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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크게 질 줄이야" 4연패(작년 총선부터) 쇼크 민주… 敗因 해석은 제각각

화이트보스 2013. 10. 31. 11:39

이렇게 크게 질 줄이야" 4연패(작년 총선부터) 쇼크 민주… 敗因 해석은 제각각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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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31 03:00 | 수정 : 2013.10.31 10:29

    "댓글같은 과거 이슈에 집착" "더 선명한 모습 보여줬어야"
    개표 상황실조차 설치 안해… 통진당 뜻밖의 善戰도 부담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32%포인트 이상의 큰 표 차이로 패배한 민주당이 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작년 총·대선 때보다 표 차이가 더 벌어진 데 대해 할 말을 잃은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밤 당사에 개표 상황실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작년 총선과 대선, 지난 4월 재·보선 패배에 이어 이번 보선까지 4연패(連敗)했다. 올해 1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군수·기초·광역의원 선거에서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30일 저녁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이날 치러진 재·보궐 선거 개표 방송을 휴대전화 DMB 방송으로 보고 있다. /뉴스1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밤 "화성갑이 원래 여권 강세 지역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졌다는 변명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 당의 선거 전략과 전술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패인(敗因)을 두고 전혀 다른 진단이 나왔다. 한쪽에선 "부정선거 프레임에 너무 매달린 결과"라고 하고 있고, 다른 쪽에선 "당이 우왕좌왕하면서 지지자를 결집하지 못한 결과"라고 정반대 얘기를 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화성 현장 주민들은 국정원 사건에 관심이 없는데 우리는 줄곧 댓글 같은 과거 이슈만 제기했다"고 말했다. 대선이 끝난 지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거 문제에 집착하면서 수권 가능한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경파 의원들은 "국정원 사건에서 당 지도부가 선명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조차 결집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 초선 의원은 "선거 부정 이슈에 반응하는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인도하지 못한 듯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선 다수 의원들이 김한길 대표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재·보선 패배로 의정 활동의 초점이 국정원 사건보다는 부동산, 기초연금 등 민생 문제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런 노선 전환을 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합진보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예상 외의 선전을 보인 것도 걱정거리다. 화성갑 통진당 홍성규 후보는 8%대의 득표율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생각하면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10·30 재보선] "이렇게 크게 질 줄이야" 4연패(작년 총선부터) 쇼크 민주… 敗因 해석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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