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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安측이 미래 대통령 언급과 黨 전권 요구" 安측 "사실무근… 남 탓 하는 사람들 지겹다"

화이트보스 2013. 11. 1. 10:34

文측 "安측이 미래 대통령 언급과 黨 전권 요구" 安측 "사실무근… 남 탓 하는 사람들 지겹다"

  •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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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화 기자
  • 입력 : 2013.11.01 03:03 | 수정 : 2013.11.01 05:31

    文측 홍영표 의원 비망록 계기… 1년 만에 또 단일화 진실 공방
    창당 모색하는 安의원에 견제구 던진 것이란 분석도

    
	민주당 홍영표 의원(왼쪽)과 '비망록'
    민주당 문재인 의원 측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작년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을 두고 또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31일 단일화 뒷이야기를 담은 '비망록'을 내놓은 게 발단이 됐다.

    ◇대선 후 10개월, 아직도 과거 싸움

    양측이 단일화 과정을 두고 말다툼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에는 안 의원 측이 작년 11월 두 후보의 호텔 회동에서 안 후보가 민주당 입당을 전제로 후보직 양보를 요구했으나 문 후보가 거절했다고 했다. 문 의원 측은 이를 부인했고, 당시 홍 의원은 안 의원 측에 강한 불쾌감을 표명하며 비망록을 쓰겠다고 했다.

    홍 의원의 '비망록' 출간은 소강상태였던 감정 대립을 다시 격화시켰다. 홍 의원은 비망록에서 "안 의원 측이 후보직 사퇴 이후 공동 선거운동을 위한 조건으로 자기를 미래 대통령으로 언급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작년 12월 2일 한 '접촉 채널'에서 "안 전 후보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나라의 미래 대통령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략) 완전히 새로운 정당 설립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안 전 후보가 새로운 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 개혁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문건을 들고 와 수용해달라 요구했다는 것이다.

    '접촉 채널'과 관련,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안철수 캠프에서도 그 '채널'이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며 "비공식 라인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공식 라인들이 다 '서포트'했던 인사로 대한민국 사람 모두 그를 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새정치 공동선언문' 문구 협상 때 안 의원 측이 민주당을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명시하도록 요구했고 ▲안 후보가 문 후보와 한 무대에 서는 것을 거부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책에 담았다.

    
	문재인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후보가 작년 11월 18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걸어나오는 모습.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작년 대선 후보 단일화와 공동 유세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후보가 작년 11월 18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걸어나오는 모습. /전기병 기자
    안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금태섭 변호사는 트위터에 "아예 출마를 포기하고 양보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원망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라며 "이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하지 않을 때가 한 번도 없다. 이제 좀 지겹다"는 글을 올렸다. 윤태곤 공보 담당은 "책 내용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출간 시점 적절했나" 비판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책 출간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한 지도부급 인사는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할 시기에 왜 분열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책을 냈는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일화 진실 공방은 친노 진영이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는 안 의원에게 계획적으로 던진 견제구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