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01 03:03 | 수정 : 2013.11.01 05:31
文측 홍영표 의원 비망록 계기… 1년 만에 또 단일화 진실 공방
창당 모색하는 安의원에 견제구 던진 것이란 분석도
◇대선 후 10개월, 아직도 과거 싸움
양측이 단일화 과정을 두고 말다툼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에는 안 의원 측이 작년 11월 두 후보의 호텔 회동에서 안 후보가 민주당 입당을 전제로 후보직 양보를 요구했으나 문 후보가 거절했다고 했다. 문 의원 측은 이를 부인했고, 당시 홍 의원은 안 의원 측에 강한 불쾌감을 표명하며 비망록을 쓰겠다고 했다.
홍 의원의 '비망록' 출간은 소강상태였던 감정 대립을 다시 격화시켰다. 홍 의원은 비망록에서 "안 의원 측이 후보직 사퇴 이후 공동 선거운동을 위한 조건으로 자기를 미래 대통령으로 언급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작년 12월 2일 한 '접촉 채널'에서 "안 전 후보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나라의 미래 대통령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략) 완전히 새로운 정당 설립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안 전 후보가 새로운 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 개혁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문건을 들고 와 수용해달라 요구했다는 것이다.
'접촉 채널'과 관련,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안철수 캠프에서도 그 '채널'이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며 "비공식 라인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공식 라인들이 다 '서포트'했던 인사로 대한민국 사람 모두 그를 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새정치 공동선언문' 문구 협상 때 안 의원 측이 민주당을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명시하도록 요구했고 ▲안 후보가 문 후보와 한 무대에 서는 것을 거부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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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작년 대선 후보 단일화와 공동 유세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후보가 작년 11월 18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걸어나오는 모습. /전기병 기자
◇"출간 시점 적절했나" 비판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책 출간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한 지도부급 인사는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할 시기에 왜 분열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책을 냈는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일화 진실 공방은 친노 진영이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는 안 의원에게 계획적으로 던진 견제구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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