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02 03:00
[大選 출마 가능성 밝힌데 이어 現정권 비판한 책 내주 출간]
작정한 듯 '大選행보' - 새책 '끝이 시작이다' 일부 공개
"국정원 大選개입 의혹규명 관련 사법방해 행위들 대가 치를 것"
民主 지도부는 곤혹 - "당력 모아줘도 모자랄 판인데 文의원, 자기 정치 하고 있어"
對與전선 흐트러지나 우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마치 대선을 앞둔 후보처럼 연일 움직이기 시작하자 민주당 지도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문 의원은 오는 9일 지난 대선을 돌아보고 현 정국과 차기 대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을 출간한다. 지난 29일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밝힌 데 이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정표에 따라 움직이는 듯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문 의원은 1일 보도 자료를 통해 '1219, 끝이 시작이다'란 제목의 책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책에서 "2012년 이루지 못한 것이 2017년으로 미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민주당이 다시 희망과 믿음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나의) 평소 실력 부족이었다. 여기에 국정원의 대선 공작과 경찰의 수사 결과 조작 발표 등의 관권 개입이 더해졌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는 "(2017년 대선 재출마에) 집착하지 않겠지만 회피하지도 않겠다"고 했었다.
문 의원은 오는 9일 지난 대선을 돌아보고 현 정국과 차기 대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을 출간한다. 지난 29일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밝힌 데 이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정표에 따라 움직이는 듯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문 의원은 1일 보도 자료를 통해 '1219, 끝이 시작이다'란 제목의 책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책에서 "2012년 이루지 못한 것이 2017년으로 미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저와 민주당이 다시 희망과 믿음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나의) 평소 실력 부족이었다. 여기에 국정원의 대선 공작과 경찰의 수사 결과 조작 발표 등의 관권 개입이 더해졌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는 "(2017년 대선 재출마에) 집착하지 않겠지만 회피하지도 않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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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가운데) 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같은 당 소속 의원의 출판기념회 행사에 참석, 박지원(오른쪽) 의원 및 김상희 국회 여성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29일 새누리당의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에 반발해 국회 의사일정 거부에 들어갔다. "대표직을 걸고 대여 투쟁을 이끌겠다"고까지 했다. 지도부는 이런 상황에서 문 의원이 정치 재개에 나서면 전선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새누리당이 정국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지도부에 당력을 모아줘도 모자랄 판인데 문 의원이 자기 정치를 하고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김 대표 측에선 문 의원의 이런 움직임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다수파인 친노(親盧) 진영의 세(勢)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문 의원과 경쟁했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에 나선 상황에 대응해 친노 진영도 문 의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란 얘기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친노의 결집은 손학규 전 대표 등 다른 당내 주요 그룹의 조기 복귀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도 이날 문 의원의 이런 움직임에 "(차기) 대권을 운운하기 전에 사초(史草) 실종 사태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문 의원이 정상회담 회의록의 국가기록원 미이관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힌 데 대해 "사과 방식이나 내용이 그래서는 안 된다. 대권 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것도 기자들이 물으니까 한 줄 슬쩍 마지못해 할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