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재인 행보' 놓고 갈등 '폭발'
조경태 "책임져야…당은 안중에도 없는 언행" 홍영표 "더 적극적 역할 하는 것 당연" 연합뉴스 입력 2013.12.02 12:02조경태 "책임져야…당은 안중에도 없는 언행"
홍영표 "더 적극적 역할 하는 것 당연"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민주당이 문재인 의원의 행보를 놓고 때아닌 '내부 분란'에 휩싸였다.
문 의원이 대선 재도전 의사를 시사, 본격 행보에 들어간 것을 두고 김한길 지도부와 '비노(비노무현)진영'에서 "대여 투쟁동력을 떨어뜨린다"며 불만이 제기된 가운데 대표적 비노인사인 조경태 최고위원이 2일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다.
'안철수 신당'의 창당 움직임 가속화와 연말 여야 대치 상황 등으로 당력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계파 갈등에 따른 적전분열로 휘청대는 모양새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 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사태에 대해 "참여정부의 불찰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한데 대해 "얼토당토 않은 국민우롱"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차기 대선 행보에 대해서도 "사나이답지 못하다", "제사에는 관심도 없고 잿밥에만 관심을 가진 사람",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당은 안중에도 없고 개인과 특정정파의 이득을 위한 언행"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회견문 제목에는 "문재인은 자숙하고 반성하고 책임져라"고 적어 아예 '존칭'까지 생략했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여야가 국정분열세력에 놀아나선 안 된다"며 문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한길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단합을 강조하며 "우리가 하나로 뭉쳐 위기를 돌파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당에 무엇이 되는지 숙고해 임해주길 당부한다"고 발언,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문 의원 등 친노가 전면적 재기모색에 나선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반면 대선 당시 문 의원 캠프의 상황실장 출신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문 의원의 차기 행보가 '시기상조'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반격했다.
홍 의원은 "이미 (대선이 치러진 지 1년이 지났고 그간 문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발언만 해왔다"며 "정국이 엄중하고 국가적으로 총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의 재도전이 가능하다면서 "문 의원은 아깝게 패배했다"며 "다시 한번 민주개혁 세력을 대표해 정치적 역할을 하고 제대로 평가 받는다면 유력한 대선주자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내홍 조짐이 표면화하면서 당내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도부로선 김 대표가 "직을 걸겠다"며 '퇴로 없는 투쟁'까지 선언한 마당에 문 의원의 행보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가면서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조 최고위원의 계속되는 '돌발행동'에도 내심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내 균열을 넘어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당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의 이날 의총발언과 관련, "새겨들어야 할 사람이 여럿일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홍영표 "더 적극적 역할 하는 것 당연"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민주당이 문재인 의원의 행보를 놓고 때아닌 '내부 분란'에 휩싸였다.
문 의원이 대선 재도전 의사를 시사, 본격 행보에 들어간 것을 두고 김한길 지도부와 '비노(비노무현)진영'에서 "대여 투쟁동력을 떨어뜨린다"며 불만이 제기된 가운데 대표적 비노인사인 조경태 최고위원이 2일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다.
'안철수 신당'의 창당 움직임 가속화와 연말 여야 대치 상황 등으로 당력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계파 갈등에 따른 적전분열로 휘청대는 모양새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 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사태에 대해 "참여정부의 불찰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한데 대해 "얼토당토 않은 국민우롱"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차기 대선 행보에 대해서도 "사나이답지 못하다", "제사에는 관심도 없고 잿밥에만 관심을 가진 사람",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당은 안중에도 없고 개인과 특정정파의 이득을 위한 언행"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회견문 제목에는 "문재인은 자숙하고 반성하고 책임져라"고 적어 아예 '존칭'까지 생략했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여야가 국정분열세력에 놀아나선 안 된다"며 문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한길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단합을 강조하며 "우리가 하나로 뭉쳐 위기를 돌파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당에 무엇이 되는지 숙고해 임해주길 당부한다"고 발언,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문 의원 등 친노가 전면적 재기모색에 나선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반면 대선 당시 문 의원 캠프의 상황실장 출신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문 의원의 차기 행보가 '시기상조'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반격했다.
홍 의원은 "이미 (대선이 치러진 지 1년이 지났고 그간 문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발언만 해왔다"며 "정국이 엄중하고 국가적으로 총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의 재도전이 가능하다면서 "문 의원은 아깝게 패배했다"며 "다시 한번 민주개혁 세력을 대표해 정치적 역할을 하고 제대로 평가 받는다면 유력한 대선주자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내홍 조짐이 표면화하면서 당내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도부로선 김 대표가 "직을 걸겠다"며 '퇴로 없는 투쟁'까지 선언한 마당에 문 의원의 행보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가면서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조 최고위원의 계속되는 '돌발행동'에도 내심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내 균열을 넘어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당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의 이날 의총발언과 관련, "새겨들어야 할 사람이 여럿일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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