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09 03:01 | 수정 : 2013.12.09 10:54
[4인 공동위원장에 박호군·윤장현·김효석·이계안 임명]
과학자·시민운동가에 민주당 前의원 2명 포함
安 "십고초려해서라도 현장서 뛰는 인재 모실 것"
與 "정치탈락생 모임 안되길"
민주 "야권 분열로 가선 안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추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이하 새정추)' 공동위원장에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김효석·이계안 전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 소통위원장에 송호창 의원, 대변인에 금태섭 변호사를 임명하며 신당의 얼굴을 처음 선보였다. 이들은 앞으로 창당 실무를 총괄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선 정체성이 명확지 않고 참신성도 부족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안 의원은 창당 시기에 대해선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기득권 공격
그동안 신당의 정체성을 '새 정치' '삶의 정치'로 표현해왔던 안 의원은 이날 '기득권'이라는 말로 기존 정당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안 의원은 "기득권의 벽에 가로막혀 좋은 뜻을 펼 수 없었던 분들이 신명 나게 봉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며 "현장에서 애쓰는 인사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는 기성 정치인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이 그동안 임명해온 지역별 실행위원에 전·현직 기초의원 등 정치 예비군이 대거 포함된 데 대해서는 적지 않은 비판이 나왔었다.
◇조직·정책 등 역할 분담
공동위원장 4명은 각기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에 따르면 김·이 전 의원은 조직 및 창당 사무, 박 전 장관은 정책, 윤 이사장은 시민 단체 등을 맡는다는 것이다. 소통을 맡은 송 의원은 일종의 공보단장 역으로 알려졌다.
4명 중 새 얼굴은 박 전 장관과 윤 이사장 두 명이다. 박 전 장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을 지낸 뒤 노무현 정부 첫 과기부 장관, 인천대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독미디어대학원대 총장이다. 안 의원과는 KIST 원장 시절 학자와 벤처기업가로 만났다고 한다. 윤 이사장은 조선대학교 의대를 졸업했고 아름다운가게 전국 대표, 한국 YMCA 전국연맹이사장을 지낸 시민운동가다. 내년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공동위원장단을 서울(이계안), 인천(박호군), 광주(윤장현), 전남(김효석) 등 광역단체장 후보 중심으로 구성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의원은 "새정추 공동위원장 4명이 새 정치를 상징한다고 누가 받아들이겠느냐"며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 탈락생" "야권 분열"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새정치위원장 인선 발표를 들으면서도 대체 안 의원이 말하는 새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실체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안철수 신당이) 각 당의 '정치 탈락생' 이합집산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민주당과 경쟁적 동지 관계인 안 의원이 야권 분열 없이 새 정치의 뜻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고 지켜보겠다"면서 "(안철수 신당으로 인한) 야권의 분열이 여당 좋은 일만 할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 '安黨' 첫 얼굴, 수도권·호남 중심… "파괴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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