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1.02 19:02 | 수정 : 2014.01.02 19:03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1일 ‘2013년 세계 핵무기 형세 분석’기사를 통해 “일본의 핵무장 징조가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해방군보는 “전문가들은 핵 시설과 기술, 재료 면에서 볼 때 일본은 언제든 핵무기를 보유할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일본의 6개 핵연료재처리시설은 매년 9t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핵무기 2000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생산능력으로 따지면 미국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해방군보는 익명의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일본은 이미 50만∼100만t급의 핵폭발 장치 2∼5기를 비밀리에 생산했거나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수량에서뿐 아니라 위력 면에서 북한, 이란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해 세계 핵무기 동향의 주요 특징으로 ▶미국·러시아 등 핵 대국들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고, ▶핵 대국들의 실전능력이 강화됐으며 ▶일본의 핵무기 발전 징조가 보다 분명해졌고, ▶북한 등 핵무기 보유 문턱이 있는 국가들이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4가지를 꼽았다.
해방군보는 이와 관련해 “1957년 기시 노부스케 총리는 일본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고, 2012년 일본정부는 유엔에서 핵무기 감축결의 초안에 대한 서명을 거부했다”면서 “일본의 핵무장 동향을 세상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난해 3월엔 일본정부가 ‘핵무기의 국내 생산 가능성’에 관한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내용도 소개했다.
해방군보는 “세계의 핵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며 중국 당국에 핵 긴급능력 강화와 핵전략에 대한 연구를 주문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최근 영토·역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의 재무장과 극우 행보를 견제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이 핵무기 개발 능력은 가지고 있지만 실제 비밀리에 핵무기를 생산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함으로써 일본을 견제하면서 자국의 군사력 강화 명분을 삼는 한편 미국과 일본 사이를 벌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