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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미래다] 국토硏 "北 핵심 거점 9곳부터 우선 개발을"

화이트보스 2014. 1. 8. 11:26

통일이 미래다] 국토硏 "北 핵심 거점 9곳부터 우선 개발을"

  • 안준호 기자
  • 입력 : 2014.01.08 03:02

    국토연구원은 통일을 전후해 북한의 동·서부 축(軸)을 따라 핵심 거점 지역별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 그 효과가 북한 내륙까지 퍼져나가 북한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우선 투자해야 할 9개 핵심 지역으로 서부의 신의주-단둥, 평양-남포, 개성-해주, 남북 접경 지역인 DMZ 주변 평화지대를, 동부의 나선·청진-(중국)훈춘-(러시아)하산, 백두산-개마고원, 신포-단천, 함흥-부전고원, 설악-금강-원산 지역을 꼽았다. 서부 지역은 배후 지역 인구를 포함해 북한 전체 인구의 60%가 거주하는 곳으로 노동집약적 경공업이 주로 발달했고, 동부 지역은 석유화학·금속·제철 등 중화학공업이 발달한 곳이다.

    
	대북 인프라 투자 사업의 우선순위표
    연구원은 이 가운데 북·중·러 접경인 신의주와 나선 지역을 최우선 개발 대상지로 분석했다. 인프라 개발을 통해 경제특구를 만들고 국제 물류 중심지로 개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단둥과 접한 신의주는 남북과 중국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출 제조업과 무역·물류·관광업 중심의 특구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개성·해주는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 지역이다.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해주 특구를 조성하면 남한 기업에 의한 투자 효과가 북한 전역으로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인구의 32%(778만명)가 거주하는 평양-남포 일대는 전기·전자·기계산업 중심지로 육성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원은 산악 지대가 많은 동부 지역은 기존 중화학공업을 현대화하는 한편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나선·청진 지역은 나진역-두만강역-하산역 철도 시설 현대화와 청진-나선-훈춘 고속도로 신설로 남·북·중·러 4자 협력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마식령 스키장이 있는 원산 지역은 설악-금강과 연결 국제 관광지로, 백두산-개마고원 지역과 함흥-부전고원 지역도 새로운 환(環)동해안권 생태 관광지로 개발될 수 있다.

    북한 거점 지역 개발은 우선 정부 주도 아래 '북한기술지원신탁기금'을 조성해 개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북한이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할 경우엔 중국·일본·미국·러시아·EU 등이 참여하는 '한반도 인프라 개발 기구'가 대북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