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땅 두바이에서 딸기 농사 짓는 日 전자업체 샤프

입력 : 2014.01.08 03:00
열도의 엉뚱하지만 새로운 도전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최근 새로 도전하는 분야는 엉뚱하다. '딸기 농사'다. 1910년대 샤프펜슬을 만들다 일본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로까지 성장한 샤프는 작년 하반기부터 딸기 공장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 장소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샤프 소유 부지 내에서 자사 제품인 절전형 LED 조명을 비춰 딸기를 재배하는 프로젝트이다. 외부로부터 차단된 이곳 공장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센서로 감지해 조절하고, 세균과 곰팡이 등을 플라스마 클러스터 공기정화 시스템으로 차단한다.샤프는 재배한 딸기를 시장에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샤프가 추진하는 사업은 '농업 엔지니어링'이다. 조명과 수분·이산화탄소 등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계절이나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장 설계와 재배 모니터링 기술, 유지·관리 서비스 등 농업 생산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모두 포함한다.
-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딸기 공장’ 실험동 모습. 절전형 LED 조명 기술과 공기정화 시스템으로 딸기를 재배한다. /샤프 제공
한국의 삼성, LG 등에 전자제품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겨버린 샤프의 절박한 심정도 담겨 있다. 샤프는 작년 3월 회계연도 실적에서 5453억엔(5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TV와 스마트폰 매출이 4~5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자 직원 수천명을 퇴직시키고, 자본 투자를 약 30% 축소하기도 했다. 반면 이 기간 샤프의 전체 매출에서 태양광 전지 등 전자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대로 높아졌다.
농업 부문 사업체들과 협력해 기술 투자를 확대해나가면 자연히 이런 전자 부품 관련 매출도 커질 것으로 샤프는 내다보고 있다. 일본 정부의 농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등에 업고 전자제품 시장에서의 침체를 농업 엔지니어링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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