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일본

돗토리 3色 온천 매력

화이트보스 2014. 2. 8. 17:15

돗토리 3色 온천 매력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손윤민 기자

  • 입력 : 2014.01.29 14:45 | 수정 : 2014.01.29 14:48

    호반의 아름다움 속에서 온천을 즐기는 '호수온천'
    온천수에 함유된 라듐이 면역력 높여주는 '치유온천'
    피부 미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해수온천'

    일본은 전국에 약 3,000여 온천이 있는 온천 천국이다. 그중에서도 돗토리현의 온천은 특별히 손꼽히는 온천은 아니지만, 특색이 있다. 호수온천, 치유온천 등이 그렇다. 일본 내에서도 한 지역에서 이렇게 다양한 온천을 즐기는 일은 드물다.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온기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따스함이 손짓하는 돗토리현의 대표 온천지를 소개한다.

    ◎ 호수에 비친 노을과 야경… 연인의 온천지 도고(東鄕)온천

    도고온천의 료칸 중 한 곳인 요조칸에서는 배 모양의 '장수 족욕탕'이 마련돼 있다.

    도고온천의 료칸 중 한 곳인 요조칸에서는 배 모양의 '장수 족욕탕'이 마련돼 있다.

    도고온천은 TV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촬영지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도고호수를 둘러싼 온천 지역으로 에도시대부터 호수 바닥에서 온천수가 솟아나는 것이 알려져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도고호수 주변을 걷다 보면 잉어 동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잉어는 이곳의 상징이다. 일본어로 잉어는 '고이(鯉)'인데 '사랑'이라는 단어도 발음이 똑같은 '고이(恋)'이다. 그래서 이곳은 '사랑 온천'으로 알려져 젊은 커플 등의 데이트 명소로도 유명하다.
    도고온천의 료칸인 요조칸에서는 전망대욕장, 남녀 노천탕 등 7개의(貸切)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온천을 즐기고 난 뒤 찾아오는 허기를 온천수에 삶은 달걀로 달래보는 것도 좋다.

    도고온천의 료칸인 요조칸에서는 전망대욕장, 남녀 노천탕 등 7개의(貸切)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온천을 즐기고 난 뒤 찾아오는 허기를 온천수에 삶은 달걀로 달래보는 것도 좋다.

    도고에는 호수를 중심으로 온천 여관이 있다. 그중에서도 요조칸의 온천은 정원 곳곳에 다양한 노천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녀로 구분된 노천탕과 대욕실, 그리고 가시키리(貸切)온천이 있다. 그 중 가시키리 온천은 조그만 욕탕 혹은 노천탕, 샤워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중에서도 포인트는 개인의 온천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시키리 온천의 입구에는 신호등처럼 빨간불과 파란불이 표시된다. 파란불 일 경우에는 비어있다는 뜻이고, 빨간불은 누군가 사용 중이라는 표시이다. 요조칸을 찾은 여성들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유가타를 빌려 족욕(足浴)도 즐겨볼 수 있다.

    노을이 호수에 물드는 순간 한 평 남짓한 노천탕에 몸을 눕힌다. 별이 쏟아지는 야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온천욕이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마치 호수 한가운데에 두둥실 떠 있는 기분이다.

    ◎ 치유 온천의 대명사 미사사(三朝)온천
    미사사온천 마을의 야경 모습.

    미사사온천 마을의 야경 모습.

    미사사온천은 '이곳에서 아침을 세 번 맞으면 병이 낫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온천수는 세계적으로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의 라듐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미량의 방사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 방사능이 세포를 자극하고 모세혈관을 확장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 자연 치유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졌다. 암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도 알려졌다. 실제 이 지역 주민들의 암 사망률은 일본 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절반 정도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야료칸의 주인인 씨가 온천 시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움막탕에서 증기로 온천을 즐기고 있는 모습. / 온돌방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체조와 운동을 즐길 수 있다. / 기야료칸 앞에 위치한 족욕탕에는 시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TV 드라마 아테나에 등장했던 곳이기도 하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야료칸의 주인인 씨가 온천 시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움막탕에서 증기로 온천을 즐기고 있는 모습. / 온돌방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체조와 운동을 즐길 수 있다. / 기야료칸 앞에 위치한 족욕탕에는 시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TV 드라마 아테나에 등장했던 곳이기도 하다.

    물에 몸만 담가서는 미사사온천을 제대로 만끽한 것이 아니다. 온천에서 올라오는 증기를 호흡하고, 온천수를 마셔야 비로소 온천욕이 마무리된다. 미사사온천의 기야여관은 이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온천수의 온도에 의해 따뜻하게 데워진 온돌방과 증기와 미스트형태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움막탕이 있어 다양한 형태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온천의 증기는 천식환자에게 효험이 있고, 온천수는 소화·순환계를 튼튼히 해준다.

    ◎ 해수온천에 몸을 담그니 스트레스가 싹~ 가이케(皆生)온천
    해변가에서 바라본 가이케온천마을 뒤로 다이센산이 보인다.

    해변가에서 바라본 가이케온천마을 뒤로 다이센산이 보인다.

    "철썩 철썩" 가이케(皆生)온천은 100여년 전 한 어부가 바닷가에서 발견한 해수온천이다. '모두 생생해진다(가이케, 皆生)'라는 이름 그대로 온천에는 칼슘 함유량이 높고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피부 미용과 스트레스 해소에 뛰어난 탈라소테라피(thalassothérapie) 효과가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이곳 지역 료칸(旅館) 대부분은 '슬리밍 스테이(slimming stay)'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해수온천에 포함된 염분이 지방 연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반신욕과 전신욕을 2~3차례 반복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체지방이 감소된다고 한다.

    가이케온천의 온천 여관인 도코엔의 야경과 노천탕의 모습.

    가이케온천의 온천 여관인 도코엔의 야경과 노천탕의 모습.

    가이케온천 내에 위치한 도코엔(東光園)은 일본 천왕이 묵었던 곳으로 돗토리의 심볼인 다이센(大山)과 바다를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몇몇 객실에는 방안에 있는 히노끼(ひのき, 노송나무)탕이 마련돼 있어 누구 눈치 볼 필요 없이 혼자만의 해수온천을 즐길 수 있다. 가이케온천 마을의 곳곳에는 족욕탕이 있어 이곳에서 숙박을 하지 않아도 족욕을 즐기는 관광객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 여.행.수.첩

    ▶ 도고온천(東郷温泉)
    주소: 돗토리현 도하쿠군 유리하마초
    찾아가는 법:  JR마츠자키(松崎)역에서 도보 13분

    ▶ 미사사온천(三朝温泉)
    주소: 돗토리현 도하쿠군 미사사초 미사사
    찾아가는 법:  JR구라요시(倉吉)역에서 택시로 20분

    ▶ 가이케온천(皆生)
    주소: 돗토리현 요나구시 가이케온천 3~4가
    찾아가는 법: JR요나고(米子)역에서 가이케온천(皆生温泉)행 버스 가이케관광안내센터하차(약 19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