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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를 갯벌로…逆 간척 추진

화이트보스 2014. 2. 19. 10:39

육지를 갯벌로…逆 간척 추진
전남도, 강진 칠량 장계간척지 복원해 꼬막 양식
정부도 몇차례 실패… "전국 최초 자신감" 주목
입력시간 : 2014. 02.19. 00:00


전남도가 강진군 칠량면 일원에 갯벌을 메웠던 간척지를 다시 갯벌로 복원하는 '역간척(逆干拓)' 사업을 추진한다. 복원된 갯벌에는 꼬막 양식단지를 조성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특히 정부 등에서 과거 몇 차례 역간척 사업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간 상황이어서 전남도가 실현 가능한 역간척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2015년부터 3년간 강진군 칠량면 장계간척지를 갯벌로 복원하는 역간척 사업을 국고지원 신규 발굴사업으로 선정, 정부 지원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역간척 사업은 총사업비 200억 원을 들여 간척지 200㏊를 갯벌로 전환해 복원된 갯벌에는 꼬막 등 패류 양식단지를 조성한다는 안이다.

도는 역간척 사업 계획안을 오는 3월 말까지 중앙부처에 제출하고 국비확보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계획안에는 내년 국ㆍ도비 100억 원(국비 80억원ㆍ지방비 20억원)을 들여 갯벌 복원을 위한 타당성 조사 등에 나선다. 이후 2016년부터 2년간 100억 원을 투입해 고급패류 인공종묘 배양장 건설, 축제식 중간육성장 개발 등 대규모 패류양식단지 시설 조성에 착수한다.

문제는 성공여부다. 과거 정부 등이 추진한 역간척 사업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간척지 농가의 생계와 막대한 보상 등이 큰 걸림돌이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7년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 일대에 대한 역간척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도한 바 있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주거지나 농지의 이전ㆍ보상 등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혔다. 역간척 사업은 지지부진해졌고 결국 무산됐다.

그럼에도 도가 구상중인 역간척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대상지인 장계간척지는 40년이 넘은 노후 간척지라는 점이다. 방파제 바다쪽으로 수 십년간 퇴적물이 쌓이면서 해수면이 간척지보다 높아진 상태이다. 이로 인해 농경지 염해(鹽害)피해가 매년 발생하면서 간척지를 통한 농가소득이 줄어들고 있어 역간척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걸림돌이 됐던 간척지 농가의 생계 문제도 역간척 사업을 통해 꼬막양식이 이뤄지면 농가의 고소득 업종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 기준으로 쌀농사보다 꼬막양식이 무려 11배나 소득이 높은 것으로 전남도는 분석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과거 정부가 추진했던 역간척 사업은 복원 후 관광산업 추진 등으로 또 다른 난개발을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번 역간척 사업은 어업소득과 연계한 자연복원이 핵심이라는 점이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전국 최초의 성공한 역간척 사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성수 기자 sskim1@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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