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27 03:00
-시장내 국제 배송업체 호황
한국산 분유·밥솥·화장품… 중국에 있는 가족에 보내려
중국 동포·한족 장사진 짝퉁 보낼까봐 구매 대행에
"한국 신문 넣어 보내라" 주문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그곳 대림중앙시장 골목 안 한 국제 배송 업체. 중국 동포 이모(여·63)씨가 짐을 이고 들어서며 큰 소리로 외쳤다. "분유 8통, 영양제, 화장품 한 박스씩이오. 요것들 좀 싸주시오. 흑룡강성 사는 며느리한테 보낼라요." 한국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한다는 이씨는 "새끼들에게 좋은 거 먹이고 싶은 게 부모 마음 아니오. 중국 분유는 마음이 안 놓여서…"라고 말했다.
일요일이었던 23일 이곳 국제 배송 업체들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제물류(國際物流)'란 간판을 걸고 영업 중인 9개 배송업체마다 갖가지 한국산 제품을 중국으로 부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중국 동포들이 일을 쉬는 주말은 이들 업체의 대목. 10평 안팎의 가게들엔 접수된 박스들이 어깨 높이로 쌓여 있었다. 한 물류업체 사장은 "한 달 동안 점포별로 중국에 보내는 택배가 대략 150~200개"라고 했다. 그 대부분이 한국에 와서 돈 버는 사람들이 중국의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치는 것이다. 그는 "중국까지 해외 배송되는 한국 사이트도 별로 없고 공인인증서·액티브X 같은 장벽 때문에 직접 물건을 사 와서 부치는 가게들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물건들은 항공 국제특송(EMS)으로 빠르면 3~4일 내 중국에 도착한다. 서울중국인 교회 최황규(51) 목사는 "서울서 부는 유행이 딱 일주일이면 그곳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일요일이었던 23일 이곳 국제 배송 업체들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제물류(國際物流)'란 간판을 걸고 영업 중인 9개 배송업체마다 갖가지 한국산 제품을 중국으로 부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중국 동포들이 일을 쉬는 주말은 이들 업체의 대목. 10평 안팎의 가게들엔 접수된 박스들이 어깨 높이로 쌓여 있었다. 한 물류업체 사장은 "한 달 동안 점포별로 중국에 보내는 택배가 대략 150~200개"라고 했다. 그 대부분이 한국에 와서 돈 버는 사람들이 중국의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치는 것이다. 그는 "중국까지 해외 배송되는 한국 사이트도 별로 없고 공인인증서·액티브X 같은 장벽 때문에 직접 물건을 사 와서 부치는 가게들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물건들은 항공 국제특송(EMS)으로 빠르면 3~4일 내 중국에 도착한다. 서울중국인 교회 최황규(51) 목사는 "서울서 부는 유행이 딱 일주일이면 그곳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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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대림중앙시장에 있는 한 배송 회사에 중국으로 갈 상자들이 쌓여 있다. 한 손님은“칭다오에 사는 조카가 오는 4월 결혼할 예정이라 결혼 선물로 한국 한복을 보내러 왔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화장품 등 한국 제품들은 택배를 통해 사나흘이면 중국에 도착한다. /이덕훈 기자
소청씨 같은 구매 대행을 통할 때 물건을 받는 쪽은 갖가지 방법으로 정품 인증을 요구한다. "백화점 영수증을 같이 보내는 건 기본이고 물건을 사는 모습을 휴대폰 영상통화로 중계하거나 구매한 날짜에 발행된 한국 신문을 택배에 같이 넣어 보내라는 경우도 있어요." 배송업체 직원 남미화씨의 설명이다.
화장품 다음으로 많이 발송되는 건 의류와 가전제품들. 한족인 한꿰이칭(여·45)씨는 이날 전기밥솥을 보냈다. "지난해 동생에게 한국산 밥솥을 사 보냈는데 옆집 중국인 아줌마가 '나도 사달라'고 부탁했대요." 그녀는 "한국 밥솥은 중국 주부들 사이에 '필수품'으로 통한다"고 했다. 배송업체 대림물류 매장에선 50대 중국 동포가 세탁기를 부치고 있었다. 운송비만 60만원. "어휴, 운송비가 비싸요. 운송비에다 물건값 합치면 중국에선 두 대 사지." 배송업체 사장의 말에 그 손님은 "그래도 한국 게 낫지. 중국 것 두 대 살 돈으로 한국산 하나 사고 말지"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