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26 03:06
[경복궁 안내 맡은 박상미 교수]
"한국식 예의 존중하려 노력" 오바마와 하버드대 同門
박 교수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더운 날씨 때문에 잠깐 양복 상의를 벗었던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제 (경복궁의 상징인) 근정전으로 간다'고 말하자, 바로 양복 상의를 다시 입었다"며 "우리나라 예의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 보여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월곤륜도(日月崑崙圖·해와 달과 곤륜산을 주제로 그린 그림)를 가리키며 태양이 '왕, 남자'라고 설명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달이 음(陰)을 가리킨다'고 답했다"며 "음양오행(陰陽五行) 등 동양철학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 같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경복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마중 나온 어린이들이 있었는데,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춘 뒤 일일이 이름과 나이를 물어봤다"며 "소탈하고 사람에게 상당히 정성을 들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90년대 초에 저도 하버드대를 다녔다"며 "문화재청에서 추천한 사람 중에 미국 측이 나를 가이드로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외대 국제학부에서 관련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작년 12월 김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를 주도하기도 했다.
- "北 핵실험땐 核군비 경쟁 불붙을 것" 최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