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5.15 16:14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012년 11월 4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광주 시민과의 번개 미팅을 갖고 있다. 2012.11.0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012년 11월 4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광주 시민과의 번개 미팅을 갖고 있다. 2012.11.0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405/15/2014051502423_0.jpg)
안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 광주시민들의 선택권을 무시하며 '제사람 심기'를 했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지역내 핵심 지지세력도 안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굳건했던 위상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핵심 지지세력으로 활동한 광주·전남시민포럼은 15일 안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포럼 해산을 공식 선언했다.
시민포럼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철수 대표는 '새정치'라는 단어만을 반복할 뿐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고 소수의 측근 비선라인에 의존하는 불통정치를 반복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단체는 "호남에서 민주당의 정치독점 구조를 깨트려 지역정치를 혁신하고자 안 후보를 지지하며 포럼이 출범했지만 지방선거의 공천 파탄은 안철수식 정치와 동행할 최소한의 명분마저 사라졌다"며 "광주시장 전략공천은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가장 강렬했던 광주를 갈기갈기 찢어 놓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적 정당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나눠 먹기식 구태 정치를 일삼아 오히려 구 민주당보다도 더 못한 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결국 새정치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광주정신을 훼손하는데 일조하고 말았다"며 시도민들에게 사죄했다.
광주시장 선거도 안철수 대표에 대한 '중간평가' 양상으로 전개되며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안팎의 반발에도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자연스럽게 안 대표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가 선거결과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호남의 지지를 자양분으로 '새정치'를 주창해왔지만 전략공천 등으로 지역의 거센 반발을 사며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는 게 지역정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전략공천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고 윤 후보의 지지율도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강운태-이용섭 후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이, 두 후보가 연일 안철수 대표를 '밀실·야합공천의 책임자'라며 '주타킷'으로 삼고 있는 것도 안 대표에 대한 민심이 이반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인(전남도당위원장)이 지방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겨냥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전격 사퇴한 한 것도 지역민심이 악화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에 맞춰 이번 주말 광주를 방문, 공천과정 등의 잡음으로 요동치고 있는 텃밭 민심을 다독일 것으로 알려져 지역 여론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