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05 14:28
원내 제 3당인 통진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 단체장 후보 12명과 기초 단체장 후보 41명을 출마시키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지만, 단 한 명의 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노동자 도시 울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출마한 울산 동구의 김종훈 후보와 북구의 윤종오 후보마저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났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이성수 전남지사 후보만 12.5%의 득표를 얻으며 2위를 했을 뿐, 나머지 후보는 한 자리수 득표에 그쳤다.
통진당은 정당 지지율로 의석을 받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2~5%대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지지율 5%를 넘어선 곳은 17개 시도 중 광주, 울산, 전북, 전남, 경남 5곳뿐이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광역의원 비례 지지율이 평균 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추락한 것이다.
제 4당인 정의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 광역단체장 4곳, 기초단체장 7곳에 후보를 냈다. 그러나 당의 간판 중 한 명인 조승수 전 국회의원이 울산에서 26.4%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쳐 새누리당에 패배했으며, 현직인 배진교 인천 남동구 구청장 후보와 조택상 인천 동구 구청장 후보 역시 새정치연합과의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후보에 패배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 인천 동구, 남동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자를 냈으며, 이듬해엔 울산 동구 재보궐선거에서도 이겨 4개의 기초단체장 자리를 확보한 바 있다. 불과 4년 만에 싸늘해진 민심이 확인된 것이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5일 오전 열린 공동선대위원회에서 “새로운 세상, 함께 사는 나라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커졌지만, 이를 온전히 담아내야 할 진보정치는 따가운 평가를 받았다”며 “종북공세와 색깔론을 극복하고 통합진보당을 지지 격려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이날 “진보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고, 정의당은 아직 대안 진보정당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