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얘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는다. 비타민 C를 비롯해 각종 항산화물질이 풍부해서 노화를 막아주고 심지어 각종 암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니, 당연히 먹어야지 싶다. 하지만 과일을 꼬박꼬박 챙겨 먹기에 현대인은 너무나 바쁘고 게으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피부미용을 위해, 혹은 건강을 위해 보다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과일’대신 ‘과일주스’를 마신다. 과연 과일주스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까?
‘갓 짜낸 신선함이 가득, 상큼한 자연의 맛, 무가당, 무색소, 100% 유기농.’ 마트에 진열된 갖가지 과일주스는 다양한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하는 외형은 물론, 건강까지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광고 문구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니 과일주스를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갓 짜낸 신선함이 가득, 상큼한 자연의 맛, 무가당, 무색소, 100% 유기농.’ 마트에 진열된 갖가지 과일주스는 다양한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하는 외형은 물론, 건강까지 한 번에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광고 문구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니 과일주스를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 과즙 100% 과일주스가 정말로 갓 짜낸 과즙을 그대로 병에 넣은 제품이란 생각은 환상이다.
그렇다면 왜 번거롭게 과즙을 농축시켰다가 다시 물을 섞어 원래 농도로 환원시키는 걸까? 일단 과일 자체에는 효소가 들어 있어서 천연과즙을 그대로 보관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가열과정을 거쳐야 제품을 만들 수가 있다. 또 농축을 시켜야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천연과즙을 넣었다고 열심히 광고하는 일부 과일주스도 실제로는 농축하지 않은 천연과즙이 2.5~5% 정도로 매우 소량만 들어 있고 나머지는 모두 농축 과즙을 섞는 것이다.
같은 100% 과일주스라도 무가당이 있고 가당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무가당주스가 가당 주스보다 훨씬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데, 사실 큰 차이는 없다. 무가당은 원료 농축액에 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당을 첨가할 필요가 없어서 첨가하지 않는 것일 뿐, 제품의 당 함량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열량이나 혈당을 높이는 효과는 동일하다. 이 때문에 식약처에서는 과채음료의 97%가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어린이 비만 유발 식품이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 과일주스에는 구연산과 소금 등 여러 첨가제가 들어간다.
과일주스에는 새콤한 맛을 위해 구연산을 넣기도 하고, 가열로 파괴된 비타민 C를 넣기도 한다. 토마토주스에는 맛을 증가시키기 위해 소금을 넣고, 적당한 농도를 만들기 위해 증점제를 첨가한 제품들도 있다. 물론 과즙 농도가 100% 아닌 경우에는 이러한 첨가물이 더 많이 들어간다. 과즙 농도 50% 제품이면 성형미인 정도가 아니라 거의 인조인간 수준이라고나 할까.
과일주스가 제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과일을 따라올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식이 섬유소다. 식이 섬유소는 씹는 즐거움을 줄뿐 아니라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고, 유익한 세균이 잘 자라도록 도와 장을 건강하게 만든다. 또 식후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 혈당관리에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을 배설시킴으로써 고지혈증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다양한 건강증진 효과를 갖는 과일의 식이 섬유소가 주스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된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지만, 이 역시 마시기 편한 액체형태의 주스를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다.
신선한 과일과 가공식품 과일주스는 절대 같을 수가 없다. 과일의 영양을 고스란히 한 병에 담았을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자. 그나마 탄산음료보다는 낫다는 게 위안이라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