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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먹는 태국産 새우… 노예 노동자의 눈물로 키워"

화이트보스 2014. 6. 12. 16:17

당신이 사먹는 태국産 새우… 노예 노동자의 눈물로 키워"

  •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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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6.12 03:03

    가디언 "사료용 잡어 잡으려 노예船 탄 노동자 구타·협박"

    
	태국 남부 송클라 항구에서 한 선원이 새우 양식에 사용하는 사료용 잡어를 하역하고 있다.
    태국 남부 송클라 항구에서 한 선원이 새우 양식에 사용하는 사료용 잡어를 하역하고 있다. /가디언
    "태국산(産) 새우를 구입하는 것은 '노예 노동'으로 만든 새우를 산다는 얘기다."(영국 인권단체 '국제반노예연대')

    미국과 영국 새우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태국산 새우가 논란에 휘말렸다. 태국 업계가 새우 양식에 사용되는 사료용 잡어(雜魚)를 잡기 위해 인신매매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10일 영국 가디언은 "현재 태국 인근 해상에서 수많은 노예 선원이 구타·고문·협박에 시달리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기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예선'에 올라탄 선원들은 대부분 캄보디아나 미얀마에서 일자리를 찾아 태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다. 가디언은 "이들은 태국의 직업 알선 브로커에게 속아서 1만4000바트(약 43만원)란 헐값에 노예선으로 팔린다"고 전했다. '노예선'에서는 하루 20시간 이상 고기잡이를 해야 하고, 게으름을 피우면 상습적인 구타·고문에 노출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탈출자는 "선원이 힘들어하면 필로폰 같은 마약을 투여해 일을 시키고, 말을 듣지 않으면 목숨을 뺏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런 '노예 고기잡이' 배후에 세계 최대의 새우 양식 업체인 CP푸즈가 있다고 지목했다. CP푸즈는 연매출 330억달러(약 33조5000억원) 규모의 태국 식품 기업으로 자국산 새우의 10%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노예선을 운영하는 약 40개의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사료로 새우를 양식한 뒤 세계 유수의 대형 마트에 공급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태국은 매년 50만t, 연매출 73억달러(약 7조7000억원) 규모의 새우를 수출하는 세계 1위의 새우 생산국이다. 태국에서 일하는 30만명의 선원 가운데 90%가량이 외국 이민자로 추정된다. 하지만 '노예 상태'에서 일하는 선원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