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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이 '핵실험' 언급하자 괌 미군기지에 B-2 폭격기 3대 전진 배치

화이트보스 2014. 8. 8. 17:30

美, 북한이 '핵실험' 언급하자 괌 미군기지에 B-2 폭격기 3대 전진 배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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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08 15:27 | 수정 : 2014.08.08 16:01

    미국이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에 핵폭탄 16발을 탑재할 수 있어 ‘하늘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B-2 스피릿 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배치했다. 미군은 정기 훈련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이 최근 4차 핵실험을 거론하며 위협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는 7일 “미국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있던 미 공군지구권타격사령부(AFGSC) 제509폭격 비행단 소속인 B-2 폭격기 3대를 괌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했다”면서 “이번 배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정기적이고 국제적인 전술 훈련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은 아·태 지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억지력 확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B-2 폭격기를 배치해왔지만 이번 배치는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최근 관영 매체를 통해 잇달아 4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했다. 지난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월 중순으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겨냥해 “미국의 핵위협과 도전은 우리로 하여금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안전, 조선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핵무력을 질량적(질적·양적)으로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8일 “정밀타격에는 초정밀타격으로, 핵에는 핵으로 맞받아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미군이 B-2 폭격기를 배치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한 직후인 지난해 3월에도 B-2 2대를 한반도에 보내 폭격 훈련을 한 바 있다. 당시 B-2 2대는 미국 본토에서 날아와 한반도에서 폭격 훈련을 하고 돌아갔다.

    미국이 이번에 괌에 배치한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 핵폭격기는 스텔스 성능에다 핵폭탄을 최대 16발까지 탑재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일본 산케이 신문은 지난 3일 “(B-2 3대의 괌 전진 배치는) 잠재적으로 대양 해군을 추구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미국의 폭격기 증강이 중국을 타깃으로 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