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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쩡 윤장현 시장, 강한 리더십 필요

화이트보스 2014. 8. 19. 16:13

어정쩡 윤장현 시장, 강한 리더십 필요

최혁  |  hchoi@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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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8  18: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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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리더십에 우려를 표명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대외적으로는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관계를 통해 국비예산을 최대한 확보해야하고 대내적으로는 행정조직을 긴장감 있게 끌고 가야하는 자리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의 모습은 그런 기대에 모두 미치질 못하고 있다.
윤 시장은 시청직원들에게 ‘선심’을 써서 인기를 얻으려는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 시장의 최우선 책무는 공무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끔 감독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는 공무원들을 무작정 편하게만 해주고 있다. 성격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행정경험이 없는 탓에 어떻게 직원들을 ‘조여야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시청 직원들은 호시절을 맞고 있다. 전임시장 때 간부공무원들은 시장이 언제 전화를 해 현안에 대해 질문을 할지 몰라 기본 자료를 집 식탁과 옷, 차안 등 3곳에 두고 다녔다고 한다. 또 현안에 대해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면박을 당하기 일쑤여서 해결책을 찾는데 고민을 거듭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가 시청 내에서 사라져버렸다는 것이 중론이다. 퇴임공무원을 비롯, 상당수 공무원들은 2대 민선시장 당시가 최고의 ‘태평성대'였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대충대충 일해도 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광주시청의 분위기가 그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최근 윤 시장과 시청 공무원들 간의 대화에서 ‘점심식사 후 짧게라도 낮잠 잘 시간을 달라’는 건의가 나왔다는 말에 개탄을 금치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도 문제지만, 윤 시장을 오죽 만만하게 봤으면 그런 건의가 나왔겠느냐는 것이다. 어정쩡한 윤 시장 때문에 광주발전이 뒤로 10년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윤 시장은 과거 반미적 입장을 취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실적 이유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섰던 일을 숙고해야 한다. 인권 도시라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중앙부처 예산을 끌어와 광주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유지를 위한, 전략적 동반관계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윤 시장은 일부 측근들이 내세우고 있는 ‘이념 프레임’에 갇혀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세월오월’ 작품 파문에 본인이 함몰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시2호선 철도문제도 마찬가지다. 윤 시장은 과거 지지 세력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시정에 대한 정확한 파악도 시급하다. 그래야 긴장감 있게 공무원들을 끌고 가 광주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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