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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서 '먹을거리'로

화이트보스 2015. 2. 1. 10:52

'골칫거리'서 '먹을거리'로

  • 부산=권경훈 기자
  • 입력 : 2015.01.31 03:00

    피서지 불청객 노무라입깃해파리, 장조림·양갱으로 재탄생

    
	노무라입깃해파리 사진

    여름철 연안 바다에서 피서객과 어민들을 괴롭히던 '노무라입깃해파리〈사진〉' 문제 해결 방안이 드디어 나왔다. 사람이 먹어치울 수 있는 방안이 나온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안전과는 30일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새로운 식품 원료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노무라입깃해파리(이하 노무라)는 강한 독성을 지닌 해파리로 여름철에 주로 출현해 해수욕장 입욕객에게 독침을 쏴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바닷속 '해적 생물'로 불리고 있다. 큰 것은 길이 2m에 무게가 200㎏에 달해 그물에 걸릴 경우 그물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줘 왔다.

    이런 해파리가 식용 근거, 영양학적 자료, 안전성에 대한 검증 등을 거쳐 식품 원료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 해파리는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에 식용으로 먹은 기록이 있고, 소금 등에 절이면 독소가 완전히 제거된다는 것이 입증됐다. 또 전체가 단백질과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살찔 염려가 적은 천연 다이어트·미용 식품 재료임이 밝혀졌다. 이 해파리를 이용한 요리로는 장조림·해물볶음·파스타·양갱 등이 제시됐다. 이 요리들에 사용된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식감은 기존 다른 해파리 재료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말했다.

    수입 대체 효과도 예상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식용 해파리는 모두 중국·태국 등에서 수입한 것이다. 한 해 수입량만 4000t을 넘는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해파리 수입 물량 전체를 국내산으로 대체하면 휴어기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돼 해양수산부와 대량 가공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