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10 03:00 | 수정 : 2015.03.10 07:01
[脫北民 3만명 시대] [2] 차별 받는 '외딴 섬'
직장서도 - "탈북자들은 불만 많다" 꺼려
학교서도 - 北연평도포격 때 班친구들 "너희 나라로 꺼져" 책상 빼
결혼 때도 차별의 벽 - 南 출신과 결혼 26%뿐
"식당일 알아보려 전화해서 '탈북자'라고 하니 '우린 탈북자 안 쓴다'며 바로 끊어버리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조선족'이라고 거짓말하고 감자탕집에 취직했어요."
2008년 탈북한 오모(여·51)씨는 일자리 구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차별 대우를 떠올리며 가슴이 울컥했다. "왜 조선족은 되고 탈북자는 안 되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식당 사장의 말을 듣고 더 서러웠다고 했다. 사장은 "조선족은 돈 벌어 고향 가서 가족들과 잘살겠다는 목적이 뚜렷해서 더러운 꼴을 봐도 그냥 넘기는데 탈북자들은 조금만 안 좋은 대접을 받으면 '목숨 걸고 내려왔는데 왜 우릴 차별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리니 다루기가 힘들다"고 했다. 오씨는 "남한 사람들 눈에 우리가 이렇게 비치고 있다는 생각에 비참했다"고 했다.
2008년 탈북한 오모(여·51)씨는 일자리 구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차별 대우를 떠올리며 가슴이 울컥했다. "왜 조선족은 되고 탈북자는 안 되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식당 사장의 말을 듣고 더 서러웠다고 했다. 사장은 "조선족은 돈 벌어 고향 가서 가족들과 잘살겠다는 목적이 뚜렷해서 더러운 꼴을 봐도 그냥 넘기는데 탈북자들은 조금만 안 좋은 대접을 받으면 '목숨 걸고 내려왔는데 왜 우릴 차별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리니 다루기가 힘들다"고 했다. 오씨는 "남한 사람들 눈에 우리가 이렇게 비치고 있다는 생각에 비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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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촌에 철망이 둘러쳐져 있다. 이곳에 사는 탈북자들은“우리끼리 몰려 살다 보니 한국 사회에서‘소외된 섬’으로 격리된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오준영 인턴기자
탈북자 상당수는 이 같은 '차별과 편견의 벽'에 부딪히며 산다.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정옥임) 측은 "탈북자들이 차별·무시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문화적 소통 방식의 차이'와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편견' 때문"이라고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거부감을 탈북자들에게 그대로 투영하는 잘못된 인식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고 했다. 탈북자 학교인 '하늘꿈나무'의 강윤희 교무팀장은 "한 탈북 학생이 학원 수강을 하고 싶어 문의했더니, 학원 측에서 '탈북자를 받으면 다른 학부모들이 싫어한다'며 거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