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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열기 타고 재개발·재건축 속도 낸다

화이트보스 2015. 4. 10. 15:27
분양 열기 타고 재개발·재건축 속도 낸다
광주, 6개월새 계림7구역 등 5∼6곳 시공사 선정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공실 아파트 우려 목소리도

2015년 04월 09일(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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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의 뜨거운 아파트 분양 열기를 타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지구들이 잇따라 사업을 확정짓고 있다. 시공사 선정 등 빠른 속도로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불이 붙고 있지만,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공실 증가 및 투기세력 증가 등은 향후 경계해야 할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56개 대단위 재개발·재건축·도시환경정비 지구 가운데 최근 6개월 사이 5∼6개 지구에서 개발을 맡을 시공사가 선정됐다.

계림7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은 최근 조합원 총회를 통해 ‘풍경채 아파트’로 알려진 제일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4만9196㎡에 달하는 7구역에는 지상 15∼21층 12개동 720여 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지난 2월에는 계림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중견 건설업체인 영무토건이 선정됐다. 영무토건은 4만5883㎡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7∼25층 13개동으로 공동주택 930가구와 각종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EG the 1(라인건설)이 9만2883㎡ 부지에 1571가구를 수용할 지하 2층 지상 22∼27층 규모의 아파트 15개동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림2지구 재개발 시공자로 최종 선정됐다.

또 대인시장과 광주은행, 롯데백화점 등과 인접한 계림8 재개발구역은 호반건설이 시공사로 나서 2300가구 안팎의 규모로 2019 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을 건립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광주 도심의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서구 쌍촌동 옛 호남대 부지 매입에도 성공, 현재 사업을 진행중이다.

광주지역 최초의 아파트로 알려진 쌍촌주공아파트는 서진종합건설이 ‘엘리체’ 브랜드로 전용면적 84㎡, 73㎡ 크기의 602가구를 재건축할 예정이다.

이처럼 도심재생사업이 활발해진 것은 정부가 지난해 재건축 가능 연한을 단축한 것과 함께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등 규제 완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같은 대형 행사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를 넘은 개발이 이뤄질 경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공급이 넘칠 경우 분양은 됐는데 입주자(전·월세 등)가 없는 ‘공실 아파트’가 발생할 수 있고, 타지의 투기 세력을 불러들여 광주의 아파트값만 더 높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투기 세력이 가점 높은 1순위 청약통장을 대량으로 광주에 풀고 있는 상황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이 이어지다 보면 집값 상승을 더욱 부추길 염려가 있다”며 “청약 조건을 강화하고, 서민의 내집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재개발지구는 모두 30개로 동구 14개, 서구 3개, 남구 3곳, 북구 7곳, 광산 3곳 등이다. 재건축 지구는 화정 주공을 비롯, 서구 5곳, 남구 11곳, 북구 1곳, 광산구 1곳 등 모두 18곳이고 도시환경정비지구는 북구 누문동 등 8곳이다.

/임동률기자exia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