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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이 김기춘에게 돈 건넸다는 2006년 9월 26일의 진실은?

화이트보스 2015. 4. 10. 16:26

성완종이 김기춘에게 돈 건넸다는 2006년 9월 26일의 진실은?

  • 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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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4.10 14:27 | 수정 : 2015.04.10 14:42

    김 전 실장 "그날 독일에 있었다"..당시 기사에도 23일 출국한 걸로 나와

    해외 자원외교 비리 관련 검찰 수사를 받다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주장과 관련,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성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에는 돈을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정계 유력인사 8명의 이름과 액수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실장 이름 옆에는 10만달러란 금액과 함께 ‘2006년 9월 26일 독일’이라는 메모도 같이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TV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2006년 9월 26일엔 독일에 있었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 전 실장은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이라며 “개인적으로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되셨으니까 그분의 명복을 빌어야겠지만, 이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메모지에 ‘2006년 9월 26일 독일’이라고 매우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9월 23일 독일로 출국했다가 10월 2일에 돌아왔다”며 “9월 26일엔 서울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박근혜 의원의 독일·벨기에 방문을 수행해 9월 23일 출국했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양반(김 전 실장) 그때는 야인으로 놀고 계셨죠. 그 양반이 (박근혜 당시 의원을) 모시고 가게 돼서 그 양반한테 내가 10만불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내가 전달해 주었고, 수행비서도 따라왔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전 실장은 “롯데호텔 헬스클럽 회원인 것은 맞지만 헬스에 수행비서를 대동한 일이 없다”며 “당시 수행비서도 없었고, 헬스를 가는데 무슨 수행비서를 데리고 가느냐”고 말했다. 또 “야인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전 실장은 “그때는 야당 의원이었다. 그분이 거금을 제게 주면서 교제해야 할 권력 핵심에 있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17대 국회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이 메모에 김 전 실장을 거론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엔 “내 나름대로 추측하는 바는 있지만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얘기를 못한다”며 “아마 청와대 비서실장 하면서 도와드리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닌가. 내가 불통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바깥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또 “이 분(성 전 회장)이 생존해 계신다면 제가 만나서 당당히 따지고 바로잡겠는데 고인이 되셨으니까 그럴 방법이 없어서 매우 안타깝다”며 “살아있는 사람의 명예도 중요한 것 아닌가. 공정한 보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