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사모펀드 '파운틴베스트' 프랭크 탕 CEO

입력 : 2015.05.29 03:04
"中 저성장 국면? 고성장 유지할 것… 개인투자자, 큰 기업 주식 사라"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게 급등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 증시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수년 전 화려하게 타오르다가 갑자기 사그라들면서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다 보니, 무섭게 오르는 증시가 오히려 두려워지는 것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국 펀드 수익률은 28.6%를 웃돌아 해외 펀드 중 단연 선두다. 1년 수익률은 58%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걱정은 돈의 흐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중국 펀드는 꾸준히 시중 자금을 빨아들여 왔지만, 이달엔 1000억원 넘는 자금이 오히려 빠져나갔다. 중국 투자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중국 최대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파운틴베스트(Fountain Vest)'의 프랭크 탕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도 중국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한국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성장이 둔화된 산업도 있지만, 여전히 고속 성장을 보이는 산업 분야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도 중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고성장 국가를 유지할 것입니다. 중국은 아직도 신흥 시장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중국의 소규모 회사보다는 큰 기업의 주식을 사는 편이 낫습니다."
머니섹션 M플러스가 최근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탕 CEO를 만나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 중국 최대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파운틴베스트(Fountain Vest)’의 프랭크 탕 최고경영자(CEO)는 머니섹션 M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여전히 고성장하는 국가이며, 10~20%씩 성장하는 산업을 선별해 투자하면 된다”면서 “한국 투자자 입장에선 중소형주보다는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호프만에이전시 제공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후 1980~1990년대에 많은 산업 분야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성장률이 6~7%까지 감소했다. 최근 성장이 둔화된 산업 분야로는 부동산업, 철강업, 건설업이 있는데, 이 산업들은 고속 성장을 거쳐 생산 과잉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 경제 성장률이 여전히 높은 것은 더 빨리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규제의 불확실성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에 너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인데, 투자자들은 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세금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정체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만약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무너진다면 중국 경제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커지길 원하지 않는다. 동시에, 거품이 꺼질 경우 고용을 포함한 중국 경제에 미칠 막대한 영향을 잘 알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거품이 더 커지지 않도록 점진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었지만, 완전히 하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일부 중국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조금 복잡한 상황이기는 하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가운데 중요하다고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
"세금 감면이다. 기업에 대한 정부의 세금이 너무 다양하고 많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종 세금들이 감면되거나 사라져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중소 기업들이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은행들이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중견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해주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린 것이 사실이다. 기업가들을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할 때, 돈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서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당신은 돈의 흐름을 볼 때, 어떤 지표를 가장 관심 있게 보나.
"우리는 사모펀드 회사이기 때문에, 향후 3~7년 앞을 내다보려고 한다. 그래서 단기 주가지수에 치중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항생 H지수는 주의 깊게 본다. 또한 단기 주식시장 모멘텀을 살피기 위해 상하이 증권거래소도 지켜본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적정한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의 비율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투자자들마다 자신만의 목적이 다르다고 본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공사, 중국투자공사, 싱가포르투자청의 경우에는 해외 투자보다는 외환보유고 확보에 치중한다. 자국의 외환보유고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 반면에 중국에 있는 몇몇 큰 투자자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연기금에 큰 비중을 두고 투자한다. 그들은 전체 투자액의 약 절반 혹은 그 이상을 미국 연기금에 투자하고 나머지 10~20% 정도를 아시아에 투자한다. 캐나다연기금의 경우에는 아시아 시장에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들은 전 세계 GDP를 살펴보았을 때, 앞으로 중국 시장이 미국 시장만큼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추세이다."
―당신이 현재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산업은 어느 분야인가.
"헬스케어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 우리는 의료기구와 진단 제품들, 병원 서비스, 재활 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는 의료 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살펴보고 있다. 미디어 산업에도 관심 있다."
―당신의 투자 리스트에 한국 기업도 포함되어 있는가.
"우리는 한국 회사들과 협업하는 데 관심이 있다. 특정 한국 회사에 투자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협력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 멋질 것 같다. 우리 회사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투자에 장점을 갖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한국 드라마와 인터넷 게임 등도 인기가 많고 한국 패션 브랜드들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사모펀드를 운영하며 남북한 통일에 대한 관심이나 준비된 바가 있는가.
"잠재적 통일에 대해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통일이 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다양한 전략을 세워왔다. 통일이 된다면, 북한의 재건은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다. 아마 1976년에서 1996년 사이에 중국에서 일어났던 발전이 북한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사회 기반시설 확충과 개인 소비, 금융 서비스 등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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