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24 11:30 | 수정 : 2015.07.24 11:33
- ▲ 우 춘(吴 群) 위위에의료설비주식회사 부회장/장강상학원 제공
자수성가로 성공한 중국 기업가들의 자녀들 중에도 상당수가 바링허우 세대에 속한다.
우 광밍(吴光明) 중국 위위에의료설비주식회사(江苏鱼跃医疗设备股份有限公司·영어명 Yuwell) 회장의 아들 우 춘(吴 群·사진) 부회장도 그 중 한 명이다.
88년생인 우 부회장은 영국 버밍엄 대학(Birmingham University)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은 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 정보기술(IT)업체 소니에서 일했다. 그 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위위에의료설비주식회사의 부회장과 자회사인 쑤저우이윈쩬캉관리유한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고 있다.
중국 장쑤성(江苏省) 단양시(丹阳市)에 본사를 둔 위위에의료설비주식회사는 중국 내 의료 설비 기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CT(컴퓨터 단층 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촬영기기와, 혈압측정기, 가정용 의료기기 등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한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불과 20여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포털사이트 신화닷컴에서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순위를 매기는 ‘중국 상장기업 미래 수치 랭킹’에서 위위에는 38위를 차지했다. 우 회장과 우 부회장 부자(父子)는 지난해 미국 포브스(Forbes) 잡지사의 ‘중국 부자 리스트 400’(China Rich List 400)에서 104억위안(약 1조9441억원)의 재산으로 9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의 장강상학원(Cheung Kong Graduate School of Business)에서 만난 우 춘 부회장은 “바링허우는 1세대와는 달리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 중국 경제의 주축이자 최고 소비층인 바링 허우에 관한 관심이 높다. 바링허우 세대의 일원으로서 체감하는 최근 중국 경제의 새로운 변화는?
“비슷한 연배의 동료나 친구, 사업 파트너들을 보면 중국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아버지 세대에는 중국의 큰 시장을 활용해 안에만 있어도 발전이 가능했지만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 안팎의 상황 변화로 이제 더 이상 국내만 바라볼 수 없게 됐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이를 뒷받침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등으로 때마침 해외 진출을 위한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꼭 해외에서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국제적인 수준에 맞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링허우 세대 중에는 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온 사람들이 많다. 여러모로 해외 진출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 소위 ‘2세들’ 중에는 가업을 물려 받는 대신 창업을 통해 독자적인 길을 가길 원하는 경우도 있다. 바링허우 세대와 부모 세대간의 세대 차이도 클 것 같은데 어떤가.
“사업에 있어서 아버지와 나이 차이 빼고는 크게 차이를 느끼는 부분은 없다(웃음). 아버지 세대의 사업가들 중에는 비즈니스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 하는 이들이 많다. 사고방식에 있어서도 큰 차이는 없다.
의료 사업은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믿기 때문에 (가업을 잇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요즘 중국의 새로운 경제성장정책으로 제시된 ‘인터넷 플러스 (互+)’ 전략 에 따라 모바일앱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의 창업도 준비 중이다. 너무 바쁘고 배우는 점이 많아 따분하다고 느낄 틈이 없다.”
- 한국에서는 창업자가 경험이 적은 어린 자녀를 일찍부터 후계자로 낙점 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중국은 어떤가?
일반화해서 이야기 하긴 어렵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모두 존재한다. 2세들의 능력과 자질도 천차만별인데다, 같은 사람에 대한 평가라도 소득수준 등 평가자의 상황에 따라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2세라는 개념 자체도 범위가 넓기 때문에 한 마디로 잘라 말하기 어렵다.
최근 급성장 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2세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아직 중국의 창업 2세들에 대해 크게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진 않다.”
- 중국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 제 2의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기업이 중국에서 나올 것으로 보나? 한국은 어떤가?
“중국에서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적지 않은 나이에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사례다.
미안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기업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국내시장과 인구가 너무 작다. 중국은 13억이라는 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뻗어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한국은 이 점에서 더 큰 도전을 안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언어문제 등 외국기업으로서 제약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에 투자했듯이 삼성같은 기업이 유망한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해 함께 성장하는 전략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 한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한국과는 이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진행 중이다. 심장과 관련된 의료기기를 한국에서 제작해서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국의 연구개발(R&D) 수준이 높기 때문에 한국 기업하고만 OEM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으로의 수출은 유럽과 미국이 이미 의료기기 분야에서 성숙된 시장이기 때문에 진입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지만 계속해서 수출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베트남 호치민에서는 가정용 의료기기를 판매하고있다.”
- 중국에서 의료설비에 대한 수요는 어느 정도인가?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병원에 가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다. 앞으로도 가능성이 많은 시장인가?
“의료설비는 앞으로 전망이 더 좋은 산업이다. 중국에서도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의료설비기기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왔다. 중국 병원에는 늘 환자들이 몰리고 의사도 부족하다. 의료 설비 기기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가정용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 중국으로 옮긴 조동성 교수 "창업카페 가면 한·중 학생 달라" 베이징=김정윤 기자
- 마윈 모교 장강상학원 총장 "세계의 중국화가 목표" 베이징=김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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