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동물 복지공간 조성 '안전 먹거리' 생산 |
[청정 농목축산업 현장을 가다] <상> 경남 하동 '청솔원' 닭 야산 자유롭게 사육 산란율 인위조작 안해 중간유통 없이 '납품' 양계현장 모니터 중계 |
입력시간 : 2015. 10.05.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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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를 추구하는 경남 하동군 '청솔원' 양계농장의 닭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모이를 쪼아먹고 있다. | |
이제 농목축산업은 미래의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하게 먹거리를 넘어 제약, 화장품, 바이오산업 원료, 에너지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6차산업 발전과 더불어 동물복지에 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품질보다 고기의 안전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FTA 개방과 더불어 저가 수입축산물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축산과 축산물안전관리기준(HACCP) 인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보는 지난달 16~18일 언론재단 부산지부에서 진행한 '청정농목축산업 현장연수'를 통해 살펴 본 동물복지 업체와 6차산업 현장을 세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사육장 문을 열어주니 수 천마리의 닭들이 일제히 야산으로 뛰쳐 나간다. 모이를 주워먹느라 분주하다. 지렁이 한마리를 물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꽁무니를 빼고 도망간다. 서너마리가 뒤쫓으며 먹이다툼을 하고 있다. 옆에서는 두마리가 깃을 세우고 죽기살기로 싸움을 한다. 한적한 경남 하동군 금남면 덕천리 양계농장 '청솔원(대표 정진후ㆍ53)' 풍경이다. 지난 2012년 전국 최초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을 받았다. 동물복지를 추구하는 양계장인 덕택에 케이지 사육닭과는 달리 상처자국도 없고 볏도 건강한 빛을 띤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축산물 인증ㆍ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기도 했다.
●유기농 사료ㆍ산란율 65% 유지
정진후 대표는 오전 9시 축사 문을 열고 닭을 밖으로 내보낸다. 사료는 하루에 마리당 130g 이상이 필요하며 철저한 유기농을 사용한다. 하루 6~8시간을 재우고 과도한 점등으로 산란율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는다. 산란율은 60~65% 수준이다. 일반 케이지 사육 산란율이 80% 이상임을 생각할 때 낮은 수치지만 더이상 높이려고 하진 않는다. 철저하게 중간유통을 거치지 않는다. 방사 유정란은 90% 이상 현대백화점, 이랜드, 올가홀푸드 등 수도권 대형 식품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곳에는 사무용품 A4 한 장도 안 되는 배터리식 닭장(케이지)에 갇혀 사는 공장식 산란계보다 훨씬 행복한 닭들이 산다. 달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일주일 이상 굶기는 강제환우(털갈이)도 없고, 더 많은 달걀을 얻으려고 밤새 비추는 인공조명도 없다.
정대표는 계란과 관련해 재미있는 현상을 들려준다. 계란값이 떨어지면 계란의 품질이 높아지고 반대로 계란값이 오르면 품질은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역시 '가격'과 관련이 있다. 계란값이 오르다보니 양계장 입장에서는 더 많은 계란을 얻기 위해 노계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더 알을 받는다. 반대로 계란가격이 떨어지면 굳이 늙은 닭을 오랫동안 관리하면서 알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청솔원은 전국 최초로 실시간 양계 방사활동 장면을 촬영, 백화점 모니터 화면에 실중계 한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모범적인 사육을 하겠다는 의지다. 이 덕택에 매년 전국의 귀농ㆍ귀촌인들이 찾아 자문을 구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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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후 대표 | |
●닭 보살펴주다 귀농까지
정 대표와 닭과의 인연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9살 때 유통업을 하던 중 잠깐 고향에 내려온 적이 있다. 그때 친척 중 한명이 병아리 50마리를 사왔는데 너무 많다며 "네가 30마리만 가져다 키워라"고 했다. 그랬던 병아리와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야산에 있는 닭을 보러 가는 데 그가 질문을 한다. "계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머뭇거리자 그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아무리 금가루를 먹여 키웠더라도 신선도가 떨어지면 그 계란은 가치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만큼 계란을 소비자에게 곧바로 유통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현재 3만5000여 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으며 100% 유기농 사료를 먹이는 닭과 60%를 먹이는 닭으로 분류해 기르고 있다.
정 대표는 "원래 닭을 키울 줄 몰랐기 때문에 자연에 풀어놓으면서 오래전 키우던 방식으로 키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작했다"며 "방목하다보니 케이지에 가둬 키우는 것보다는 산란율이 떨어지고 노동력 또한 많이 들지만 계란만큼은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들 식탁에 올려놓고 싶다"고 했다.
글ㆍ사진=박간재 기자
2015 전남지역 가축통계 현황 (단위:두수ㆍ자료:전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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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
돼지 |
닭 |
오리 |
목포 |
300 |
650 |
300 |
0 |
여수 |
5031 |
5447 |
67만7960 |
63 |
순천 |
1만4572 |
5만6875 |
88만8232 |
9만4365 |
나주 |
4만2921 |
15만2199 |
610만5406 |
115만8610 |
광양 |
3146 |
7394 |
6만6824 |
45 |
담양 |
2만6283 |
3만5213 |
113만 434 |
16만3476 |
곡성 |
1만4378 |
2만 452 |
232만6053 |
49만9760 |
구례 |
8126 |
2만2816 |
42만6686 |
24만8700 |
고흥 |
2만9339 |
2만 562 |
31만 861 |
13만4556 |
보성 |
1만9737 |
3만2167 |
75만 418 |
31만1481 |
화순 |
1만4802 |
4만4965 |
73만4395 |
1만2657 |
장흥 |
4만 609 |
2만2821 |
96만8133 |
74만2703 |
강진 |
2만8645 |
1만7921 |
143만1245 |
30만5823 |
해남 |
3만5212 |
6만8936 |
196만4446 |
31만8437 |
영암 |
3만9331 |
6만 282 |
490만9929 |
117만9702 |
무안 |
3만1026 |
20만9934 |
411만3700 |
47만3020 |
함평 |
3만5406 |
8만5330 |
445만4276 |
35만5629 |
영광 |
2만2235 |
13만1149 |
377만1770 |
9만6579 |
장성 |
1만5321 |
2만7664 |
38만2181 |
2만7166 |
완도 |
9568 |
1784 |
3329 |
28 |
진도 |
2757 |
4456 |
4만6697 |
15만2403 |
신안 |
1만 726 |
3만2394 |
3만4827 |
634 |
계 |
45만5471 |
106만1461 |
3549만8102 |
627만58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