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G2 갈등 증폭돼 지정학적 중요성 높아져… 오바마·시진핑 모두 손짓
TPP 가입해 경제성장 날개… 2025년엔 세계 17위로 점프
5일은 베트남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하루다. 외국 정상 두 명이 동시에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같은 날 입국한다. 두 사람은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고 경제 협력을 넓히는 방안을 논의한다.
베트남이 아시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G2(미국·중국) 갈등이 증폭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쩍 커졌고, 경제적으로도 신흥국 중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중국해 분쟁으로 '몸값' 급상승
응우옌 서기장은 올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신흥국 정상이 여간해서 얻기 힘든 기회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기 싸움을 벌이는 강대국들이 남중국해를 앞바다로 둔 베트남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애쓰고 있고, 베트남은 이런 상황을 활용해 실리를 얻어내고 있는 형국이다.
베트남이 아시아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G2(미국·중국) 갈등이 증폭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쩍 커졌고, 경제적으로도 신흥국 중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중국해 분쟁으로 '몸값' 급상승
응우옌 서기장은 올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신흥국 정상이 여간해서 얻기 힘든 기회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기 싸움을 벌이는 강대국들이 남중국해를 앞바다로 둔 베트남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애쓰고 있고, 베트남은 이런 상황을 활용해 실리를 얻어내고 있는 형국이다.
- 사열하는 베트남·아이슬란드 정상 - 올해 통일 40년을 맞은 베트남은 최근 국력이 급상승하면서 주요국 정상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올라퓌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오른쪽)이 4일 쯔엉떤상 국가주석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 뉴시스
중국도 가만있을 리 없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안보상 베트남을 아군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원대한 꿈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실현을 위해서도 베트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베트남 언론은 "시 주석이 이번 방문에서 과감한 경제 지원 보따리를 풀 것"이라고 보도했다.
◇TPP 가입으로 경제 성장 날개 달아
베트남은 올해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진 다른 신흥국들과 달리 독보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5.4%(2013년)→6%(2014년)→6.5%(2015년)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주가는 연초보다 12% 상승했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지난해 2000달러를 돌파했다. 외국 투자금이 몰려오고 우수한 노동력이 뒷받침되면서 경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 규모 대비 외국의 투자 유치가 신흥국 중 베트남이 최고"라고 보도했다. 이미 인구가 9300만명에 이르고 2020년쯤 1억명의 거대 시장이 된다.
유럽 국가들도 부쩍 베트남에 러브콜을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번 방문길에 추가 투자를 약속할 예정이다. 지난 3일부터 베트남에 머무르고 있는 올라퓌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미미한 규모인 양국 교역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은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게 과제다. 통화 정책이 실패해 경기가 과열됐다가 거품이 붕괴하면서 몸살을 앓은 적이 몇 차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