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수돗물만 안 새게 막아도 용수댐 16곳 세우는 효과”

화이트보스 2015. 11. 5. 17:25

수돗물만 안 새게 막아도 용수댐 16곳 세우는 효과”

PDF인쇄기사 보관함(스크랩)

이시진 환경공단 이사장 밝혀
노후 수도관으로 연 8억㎥ 손실
누수방지사업에 정부도 나서야
영월·정선군, 상수도관 정비로
4년간 수돗물 생산비 124억 절약

기사 이미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국토가 타들어가고 있다. 댐과 4대 강 보 도수로 건설 등 대책이 쏟아지지만 완공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돗물 누수를 막아 생활용수 부족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한국환경공단 서울 여의도교육장에서 만난 이시진(59·사진) 공단 이사장은 “노후 수도관 탓에 땅속으로 사라지는 수돗물이 연평균 약 8억㎥ 규모로 1962~98년 건설된 16개 용수전용댐의 연간 용수공급량인 7억6700만㎥보다 많다”며 “비교적 이른 시간 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누수 방지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단이 2010년 강원도 영월·정선군의 위탁을 받아 ‘상수도 관망(管網) 정비사업’을 진행한 결과 누수 방지가 물 절약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월군의 경우 수돗물 유수율(有收率)이 2011년 33.4%였으나 올 8월에는 92.1%로 높아졌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 중에서 요금으로 징수되는 수돗물 양의 비율이다. 누수를 막고 수돗물 무단 사용도 줄인 덕분이다. 정선군의 유수율도 2011년 34.8%였으나 현재는 90.4%다.

 이에 따라 영월·정선군은 2011년 이후 최근까지 2500만㎥의 누수를 줄여 124억원의 수돗물 생산 비용을 절약했다. 또 신고하지 않고 사용하던 곳에도 계량기를 설치하고 요금을 물려 약 70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렸다. 이 정비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모두 751억원. 본격적인 물 절약 효과가 지난해부터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10년 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공단은 태백·평창·고성군의 정비사업도 내년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상수도 관망을 블록화해 누수 관리의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블록화는 수도관망을 여러 구역으로 구분한 뒤, 정수장에서 오는 대형 수도관과 해당 구역 사이에 계량기를 달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계량기를 통해 어느 구역에서 누수가 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수도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업무이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상수도 관망 정비가 쉽지 않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단은 현재 국방부와 협업을 통해 군부대를 대상으로 물 절약전문업(WASCO)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업체가 수도시설 개선사업에 자기자본을 미리 투자하고, 절감된 상하수도 요금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 이사장은 “군부대 세 곳의 수도시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해 누수량을 90% 줄였고, 수도요금도 절반으로 줄이게 됐다”며 “향후 50개 부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공학 전문가로서 경기대 환경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그는 대한환경공학회 이사·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3년 5월 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이사장은 “도시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김해·천안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도시 하수시설을 확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도로 지반침하(싱크홀) 예방을 위해 노후관로 정밀조사 기술도 지자체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DA 300

◆유수율(有收率)=정수장에서 생산해 공급한 수돗물(총급수량) 중에서 요금이 징수되는 수량(水量)의 비율을 말한다. 누수로 중간에 사라지거나 계량기 없이 수돗물을 사용하는 경우 유수율 산출에서 제외된다. 2013년 전국 평균 유수율은 84.17%이지만 농어촌 지역은 64%로 낮다.
AD

#용수댐  관련 태그 뉴스

중앙일보 핫 클릭



[출처: 중앙일보] “수돗물만 안 새게 막아도 용수댐 16곳 세우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