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峨山(아산)의 도전과 창의력 더 절실해진 한국경제 현실

화이트보스 2015. 11. 24. 16:47

峨山(아산)의 도전과 창의력 더 절실해진 한국경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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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아산(峨山) 정주영(1915~2001) 회장의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이 식어가는 지금 아산의 도전정신과 창의력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아산 연구총서’ 발간과 함께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서 정진홍 아산리더십연구원장도 “아산의 인생과 업적을 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확산할 때”라고 지적했다. 아산이 걸어온 길에 경제 부흥의 단서가 있다는 의미다.

아산의 정신은 ‘이봐, 해봤어?’라는 다섯 글자로 압축된다.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 임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했던 말로, 경영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인 최고 어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통사람에겐 무모해 보이는 일에 뛰어들어 전설을 남긴 사례는 수두룩하다. 1971년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로 거액을 빌려 조선소를 지은 일이나, 1970년대 중반 오일쇼크 때 오일머니를 벌겠다는 역발상으로 중동에 진출한 것, 1984년 대형 유조선을 이용해 서산 간척지 물막이에 성공한 ‘정주영 공법’까지 평생 창의적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불가능하다고 마음을 닫으면 있는 해결책도 숨어버리는 법이다.” 아산의 지론이다. 이런 열정과 용기를 출발점으로 해 매사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아산을 비롯한 창업 1세대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시장의 기본 인프라가 채 형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기왕에 없던 방식으로 ‘시장의 부재(不在)’를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두고 아산 연구총서에서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적 경영의 원형’,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차별적 창의력의 발휘’로 요약했다.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생전의 행적에 대해선 ‘노마드(유목민)적 사고’ ‘퍼스트 무버 정신’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는 성장축인 수출·제조업이 뒷걸음질하면서 특유의 활력을 잃었다. 그 틈에 중국은 가공할 기세로 한국 주력산업을 따라잡고 있고, 미국·일본 등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격차를 벌려가는 추세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지만, 한국의 기업가정신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중하위권에 처져 있다. 아산의 스타일을 지금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지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갔던 ‘이봐, 해봤어’ 정신은 이 시대에 더 유효하다. 아산의 성공신화는 숱한 실패를 딛고 이룬 것이다. ‘21세기형 정주영’이 끊임없이 나와야 한국경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