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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아리랑 가사 ‘문경새재’는 ‘문전세재’가 맞다

화이트보스 2015. 12. 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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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아리랑 가사 ‘문경새재’는 ‘문전세재’가 맞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ㆍ광주시, 교과부에 수정 요구

“‘문경새재’가 아니라 ‘문전세재’가 맞다.” 오는 10월 ‘세계아리랑축전’을 여는 광주시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진도아리랑’ 가사를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도아리랑 첫머리에 나오는 ‘문경새재’는 ‘문전세재’를 잘못 표기한 것이라는 게 광주시의 주장이다. 바로 ‘문경새재는 웬 고개인고 구비야 구비구비가 눈물이 난다’는 부분이다. 이 가사는 중학교 3학년 국어, 중학교 2학년 음악 교과서 등에 그대로 올라 있다.

광주시 안기석 대변인은 28일 “전남 진도 민요에 경북 문경에 있는 문경새재가 등장할 리 없고, 실제로 진도 임회면 광전마을에 문전세재가 존재한다”면서 “생뚱맞게 문경새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부의 입장이 광주시와 달라 시비가 예고되고 있다. 국립국악원 등에서 발행한 자료에 문경새재로 표기돼 있고, 1930년대 음반에도 문경새재로 나온다는 것이 교과부의 견해다. 교과서 내용이 타당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광주시는 고증작업과 진도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반드시 가사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맨 처음 광주시에 가사 수정을 촉구한 송현 한국음악연구소 대표는 “문전세재는 진도 옛 성문 앞에 있는 남산재, 연등재, 굴재 등 고개 3개를 의미한다”면서 “분명히 잘못된 가사를 고치지 않으려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진도 출신 국악작곡가 김상유씨(42·광주 정광고 교사)도 “수십년간 가사가 왜곡돼 전해진 것이 분명하다”면서 “지금이라도 교과부가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호 진도아리랑보존회 부회장(전 진도군의원)은 “몇 해 전 문경을 방문했을 때 거기 분들도 문경새재가 왜 진도아리랑에 올라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