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5 14:51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종이처럼 돌돌 말 수 있는 두루마리형 디스플레이가 등장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구부리거나 말아 올리면 모양은 변했지만, 영상은 깨지지 않고 선명하게 나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으며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성질을 지닌 O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얇고 선명한 화면을 만들 수 있다. 전력 소모가 적고 모양을 구부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OLED 화면이 상용화되면 보다 얇고 가벼운 TV·노트북 PC·스마트폰을 만들고, 이를 휴대하기 편하게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HIS는 OLED 패널 시장이 2014년 87억 달러에서 2022년 291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올해부터 3년간 OLED 설비에 약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들은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OLED 시장은 앞으로 2년간 전성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으며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성질을 지닌 O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얇고 선명한 화면을 만들 수 있다. 전력 소모가 적고 모양을 구부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OLED 화면이 상용화되면 보다 얇고 가벼운 TV·노트북 PC·스마트폰을 만들고, 이를 휴대하기 편하게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HIS는 OLED 패널 시장이 2014년 87억 달러에서 2022년 291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올해부터 3년간 OLED 설비에 약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들은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OLED 시장은 앞으로 2년간 전성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나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OLED를 채택하고, TV·노트북·자동차·조명 시장까지 수요가 확대하는 추세이다.
애플은 2017~2018년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폰에 플렉시블(휘는) OLED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 등 고가 스마트폰에만 적용하던 OLED 패널을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도 OLED 패널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말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비중은 1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20%를 넘어서고 2017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TV를 작년보다 3배 더 많이 팔겠다고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올해 OLED TV 패널 판매량을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4배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는 OLED 전자칠판, 비디오월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공개됐다.
OLED는 그동안 제조 원가가 높아 고가 스마트폰에만 들어갔지만, 지난해부터 제조 원가가 떨어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OLED 패널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5인치 초고화질 해상도 OLED 패널의 제조 원가는 2014년 3분기 기준 LCD보다 16% 비쌌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그 차이가 1%로 좁혀졌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는 OLED의 생산 원가가 LCD 생산 원가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기업들은 OLED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설비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OLED 패널 공장을 짓고 3년간 OLED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에 스마트폰용 휘는 OLED를 공급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BOE, 트룰리, 에버디스플레이 등 8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약 14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LC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LCD를 대신할 OLED 시장이 열리는 점은 국내 기업들에겐 희소식이다. OLED 분야는 국내 기업들이 아직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화면 TV 전용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LG디스
문대기 순천향대 교수는 “OLED는 기술 자체가 LCD보다 5~6배는 어려워 중국 기업들이 투자는 하면서도 생산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LCD와 달리 OLED는 아직 국내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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