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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매출 1조 클럽 3곳...원동력은 모두 수출(종합

화이트보스 2016. 2. 23. 16:46



제약사 매출 1조 클럽 3곳...원동력은 모두 수출(종합)

한미약품, 지난해 8조원대 기술수출로 첫 1조 돌파, 단숨에 매출 1위
올해 종근당과 대웅제약 엇갈린 운명...초대형 도입품목 한꺼번에 이동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6-02-22 18:06:08 송고

2015년 상위제약사 실적(자료 : 공시). /뉴스1 © News1

국내 상위제약사간 매출 순위 변동이 큰 틀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8조원대 신약물질 기술수출로 그 동안의 매출 1위 유한양행의 자리를 빼앗으며 업계 순위 변동을 일으켰고, 올해는 종근당과 대웅제약간 순위자리가 서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22일 작년 매출액 1조12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년 연속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으나, 한미약품의 지난해 대박행보로 전체 매출 순위는 2위로 밀려났다. 한미약품과 녹십자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각각 매출 1위, 3위에 올랐다.

세 개 회사는 모두 내수시장보단 수출실적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31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118억원으로 전년보다 515% 증가했다. 순이익도 1623억원을 기록해 275% 늘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총 6건, 8조원에 육박한 해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번 사상최대 매출 실적은 작년 스펙트럼, 베링거인겔하임, 릴리와 기술수출 체결에 따른 계약금 납입 영향이 컸다. 또 사노피와 얀센과의 계약금 4950억원, 1215억원은 지난해 말과 올 초로 각각 나뉘어 납입돼, 작년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아울러 고혈압과 고지혈증 복합 개량신약인 로벨리토 등 신제품의 내수시장 선전과 중국현지법인 베이징한미약품의 실적 등도 이번 매출 성장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 1조1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8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60억원을 기록해 39% 늘었다. 외자사로부터 도입한 품목들의 시장선전과 에이즈치료제·C형간염치료제의 원료의약품 수출 고성장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원료의약품 수출사업은 2011년 이후부터 지속 성장하면서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탄탄히 자리잡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원료약 수출액은 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특히 유한양행 원료를 사용하는 길리어드의 ‘하보니’, 애브비의 ‘비에키라 팩’ 등 C형간염치료제와 에이즈치료제 판매 성장이 수출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다국적제약로부터의 도입 품목인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길리어드)’는 각각의 시장에서 매출 1~2위를 기록해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GSK에서 들여와 지난해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 실적도 작년 4분기부터 새롭게 매출에 더해져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도 올해 첫 매출 1조원을 넘으며 산업 성장동력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내수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도 큰 영향을 미쳤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 1조47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 줄어든 917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10.3% 늘어난 95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백신 부문 수출은 국제기구 입찰 수주 물량 확대로 51.5% 급증했다. 국내 매출도 10% 늘어나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최근 잇따라 새로운 백신 제품들이 허가를 받으면서 녹십자는 향후 더 큰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대웅제약이 팔던 초대형 품목들 종근당 품에

지난해 매출 4위를 기록한 대웅제약과 5위 종근당은 올해 엇갈린 운명에 놓였다.

종근당이 그 동안 대웅제약이 국내 도입 판매해온 외산 5개 품목과, 다른 외산제품 1개에 대한 제조사와의 단독 판매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어 최근 시판에 나섰기 때문이다. 총 6개 품목은 모두 합쳐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처방액 기록을 자랑하는 약제들이어서 올해 양사간 매출 순위 변동이 유력하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이 59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아울러 법인세 추가 납부로 순손실 6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됐다. 다만 종근당은 올해부터 한꺼번에 매출 2000억원 증대가 예상되면서 판세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이 이번에 도입한 품목은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과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와 복합제 ‘자누메트’, ‘자누메트XR’ 그리고 고지혈증복합제 ‘바이토린’과 ‘아토젯’까지 총 6개 품목이다. 아토젯을 제외한 5개 품목이 모두 대웅제약이 판매해오던 간판품목이었다.

대웅제약은 빼앗긴 실적을 메우기 위해 같은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정’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은 기존에 영업을 해온 다른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슈글렛’ 판매에도 매진해 당뇨병시장에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