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23 03:00 | 수정 : 2016.03.23 07:25
[사회이슈 수업 교재인 전교조 '416 교과서' 분석해보니]
'인근에 다른 배 있어 급선회' 등 일부 단체 주장 그대로 싣고있어
정부 "정치적 편향땐 허용 못해"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라는 세월호 참사 관련 교재를 만들고, 이를 전국 초·중·고교 현장에서 '계기 수업' 교재로 사용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계기 수업이란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학생들에게 이를 알려주기 위해 특별활동 시간 등을 이용해 진행하는 수업이다. 하지만 전교조 교재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 나온 미확인 소문이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된 근거 없는 의혹이 그대로 담겨 있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2일 본지가 전교조의 '416 교과서' 중등용 교재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그동안 좌파 단체가 제기해 온 세월호 관련 주장과 루머를 일방적으로 옮겨 실은 부분이 적잖았다.
대표적인 것이 세월호 실종자 구조 당시 무용지물로 밝혀진 '다이빙벨'에 대한 주장이다. 전교조 교재는 "잠수부들이 종 모양의 다이빙벨 안에서 최대 20시간가량 수중 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구조 당국은 다이빙벨과 같은 구조 장비를 투입한 적이 없다"고 썼다. 일부 좌파 매체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실으면서 이미 해소된 의혹을 다시 끄집어 낸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구난업자인 이종인씨는 "다이빙벨은 조류와 상관없이 20시간 연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 장비"라고 주장해 사고 해역에 들어갔지만, 7일간 시신 1구도 건지지 못한 채 철수했다. 이씨는 "20시간 동안 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40분에서 1시간 20분 정도를 작업한 뒤 교체하는 식"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22일 본지가 전교조의 '416 교과서' 중등용 교재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그동안 좌파 단체가 제기해 온 세월호 관련 주장과 루머를 일방적으로 옮겨 실은 부분이 적잖았다.
대표적인 것이 세월호 실종자 구조 당시 무용지물로 밝혀진 '다이빙벨'에 대한 주장이다. 전교조 교재는 "잠수부들이 종 모양의 다이빙벨 안에서 최대 20시간가량 수중 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구조 당국은 다이빙벨과 같은 구조 장비를 투입한 적이 없다"고 썼다. 일부 좌파 매체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실으면서 이미 해소된 의혹을 다시 끄집어 낸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구난업자인 이종인씨는 "다이빙벨은 조류와 상관없이 20시간 연속해서 작업할 수 있는 장비"라고 주장해 사고 해역에 들어갔지만, 7일간 시신 1구도 건지지 못한 채 철수했다. 이씨는 "20시간 동안 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40분에서 1시간 20분 정도를 작업한 뒤 교체하는 식"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다이빙벨은 애당초 세월호 구조 작업에 투입하기 어려운 원시적인 장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해군은 다이빙벨보다 성능이 우수한 심해 잠수장비(포화잠수벨)을 갖고 있었지만 "세월호 사고 해역처럼 조류가 빠르고 수심이 낮은 곳에선 직접 잠수가 효율적"이라고 했고, 민간 잠수 전문가들도 "다이빙벨을 설치해봤자 맹골수도 물살 때문에 수평을 잃으면 탑승한 잠수사마저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전교조는 또 "세월호가 사고 당시 급격히 방향을 선회하다 기울어졌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세월호 같은 대형 여객선은 급작스럽게 그런 큰 각도로 회전하기가 쉽지 않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라는 등 정부 발표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일부 좌파 단체가 발표한 '세월호 10대 의혹' 등을 통해 "세월호와 가장 가까웠지만 AIS(선박 자동식별장치)에 나타나지 않았던 그 배는 과연 무엇인가? 마주 오던 선박을 피하기 위해 세월호가 급선회하다 사고가 난 것 아니냐"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2014년 12월 "세월호가 방향을 바꿀 때 근방에 있던 선박 두 척은 최소 0.9~1.5마일 정도 떨어져 있었다"며 충돌은 사실무근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전교조 교재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이날 "416 참사 2주기를 즈음한 계기 수업용으로 교재를 개발했다"며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권에 맞서 우리는 다시 분노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앞으로 일회성 계기 수업뿐 아니라 자유학기제 프로젝트 수업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폭넓게 이 교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관계자는 "법원 판결과 정부 발표 등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까지 '의혹이 있다'는 식으로 교재에 포함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전교조가) 어린 학생들에게 가치관의 혼란을 주고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내용으로 확인될 경우 수업에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또 "세월호가 사고 당시 급격히 방향을 선회하다 기울어졌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세월호 같은 대형 여객선은 급작스럽게 그런 큰 각도로 회전하기가 쉽지 않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라는 등 정부 발표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일부 좌파 단체가 발표한 '세월호 10대 의혹' 등을 통해 "세월호와 가장 가까웠지만 AIS(선박 자동식별장치)에 나타나지 않았던 그 배는 과연 무엇인가? 마주 오던 선박을 피하기 위해 세월호가 급선회하다 사고가 난 것 아니냐"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2014년 12월 "세월호가 방향을 바꿀 때 근방에 있던 선박 두 척은 최소 0.9~1.5마일 정도 떨어져 있었다"며 충돌은 사실무근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전교조 교재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이날 "416 참사 2주기를 즈음한 계기 수업용으로 교재를 개발했다"며 "진실을 은폐하려는 정권에 맞서 우리는 다시 분노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앞으로 일회성 계기 수업뿐 아니라 자유학기제 프로젝트 수업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폭넓게 이 교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관계자는 "법원 판결과
교육부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 내용으로 확인될 경우 수업에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