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15 03:00 | 수정 : 2016.04.15 08:10
[4·13 국민의 심판]
①眞朴들의 과도한 마케팅
②유승민 공천 놓고 말려죽이기
③이한구 공천위원장의 거친 말
④윤상현의 "다 죽여" 막말
⑤국회만 질타한 朴대통령
⑥공천 막판까지 입다문 金대표
여권(與圈)의 4·13 총선 참패는 정권 운용과 당 공천을 책임졌던 주류 친박계에 1차 책임이 있다. 이들이 최근 보여줬던 몇 가지 상징적인 장면에서 기존 지지층까지 등을 돌린 것이다.
①선거판 휘저은 '진박(眞朴)'들
핵심 친박, 이른바 '진박'들의 과도한 마케팅은 여권 입장에선 질 수 없는 선거를 지게 만든 첫 단추였다. 친박계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을 사직시켜 점령군처럼 대구에 투입했다. 이들의 인기가 오르지 않자 음식점에 모아 이른바 '진박 인증샷'을 찍어 돌렸다. 그래도 오히려 역풍만 불자 이번엔 최경환·홍문종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이 "대통령을 위해서 이들을 뽑아야 한다"고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했다. '진박 감별사'란 말까지 생겼다.
②유승민 고사시키기
유승민 의원 공천 과정은 유권자들 입에서 "잔인하다"는 말이 나오게 했다. 유 의원을 잘라낼 경우 '보복 정치' 비판이 일 것을 우려해 유 의원 스스로 탈당하도록 몰아갔다. 친박계와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유 의원 '컷오프'를 정해 놓고도 1주일 이상 시간을 끌었다. 매일 "알아서 나가라" "자진 사퇴 기다린다" "서로 좋은 길을 택하자"는 말을 흘리며 압박했다. 그 과정에서 조해진 의원 등 친(親)유승민계 의원들을 하나씩 잘라내며 "유 의원도 꼭 출마해야 하느냐"고 하기도 했다.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들게 죄어들어 갔던 것이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너무한다"던 민심이 새누리당을 심판한 것이다.
③너무 거칠었던 이한구 공천
이 과정에서 이한구 공천위원장의 거친 말과 안하무인적인 행동이 논란을 키웠다. 그는 공천 시작부터 "현역 의원이라도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는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해서 모든 탈락자를 '저성과자' '비인기자'로 만들어 버렸다. 곧이어 대구·경북 의원 6명을 강제로 자를 것이란 얘기가 나오자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해서 '사전 기획설'을 키웠다.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비밀회동 보도에 대해서도 "내가 누구를 만나든 왜 문제냐"고 해서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너무 심한 말"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후로도 이 위원장의 험한 말은 이어졌다.
④윤상현 막말 파문
윤상현 의원 막말 파문도 파장이 컸다. 지난 2월 윤 의원이 취중에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김무성 대표를 언급하며 "죽여버리게, 다 죽여"라고 말한 녹음이 외부로 유출됐다.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 버리라"는 등의 표현은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당은 윤 의원의 거취를 며칠간 정하지 않다가 일주일 만에 공천 배제를 결정했다. 당 안팎에서 "대통령과 친한 윤상현 의원을 어떻게든 구하려고 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⑤대통령의 일방적 국회 비난
총선 국면에서 계속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비난'도 표를 잃게 했다는 평가가 많다. 작년 내내 국회를 비난했던 박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3·1절 기념사와 3월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도 국회만 비판했다. 총선을 닷새 앞둔 8일에는 전북 전주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20대 국회는 확 변모되는 국회가 되기를 기원하겠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19대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은 데에는 청와대 책임도 있는데 대통령은 아무 관계 없는 듯이 국회만 탓하는 건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⑥대표 역할 못한 당 대표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로서 이 같은 친박들의 행동을 제때 제어하지 못했다. 오히려 외부의 비난에도 공천 막판까지 입을 닫고 "공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말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측근들이 모두 공천을 받자 그때야 '옥새 파동'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그걸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홍보 동영상으로 돌리기도 했다. 김 대표가 처음부터 공정한 공천 관리를 했다면 여당의 이 정도 참패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①선거판 휘저은 '진박(眞朴)'들
핵심 친박, 이른바 '진박'들의 과도한 마케팅은 여권 입장에선 질 수 없는 선거를 지게 만든 첫 단추였다. 친박계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을 사직시켜 점령군처럼 대구에 투입했다. 이들의 인기가 오르지 않자 음식점에 모아 이른바 '진박 인증샷'을 찍어 돌렸다. 그래도 오히려 역풍만 불자 이번엔 최경환·홍문종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이 "대통령을 위해서 이들을 뽑아야 한다"고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했다. '진박 감별사'란 말까지 생겼다.
②유승민 고사시키기
유승민 의원 공천 과정은 유권자들 입에서 "잔인하다"는 말이 나오게 했다. 유 의원을 잘라낼 경우 '보복 정치' 비판이 일 것을 우려해 유 의원 스스로 탈당하도록 몰아갔다. 친박계와 이한구 공천위원장은 유 의원 '컷오프'를 정해 놓고도 1주일 이상 시간을 끌었다. 매일 "알아서 나가라" "자진 사퇴 기다린다" "서로 좋은 길을 택하자"는 말을 흘리며 압박했다. 그 과정에서 조해진 의원 등 친(親)유승민계 의원들을 하나씩 잘라내며 "유 의원도 꼭 출마해야 하느냐"고 하기도 했다.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들게 죄어들어 갔던 것이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너무한다"던 민심이 새누리당을 심판한 것이다.
③너무 거칠었던 이한구 공천
이 과정에서 이한구 공천위원장의 거친 말과 안하무인적인 행동이 논란을 키웠다. 그는 공천 시작부터 "현역 의원이라도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는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해서 모든 탈락자를 '저성과자' '비인기자'로 만들어 버렸다. 곧이어 대구·경북 의원 6명을 강제로 자를 것이란 얘기가 나오자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해서 '사전 기획설'을 키웠다.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비밀회동 보도에 대해서도 "내가 누구를 만나든 왜 문제냐"고 해서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너무 심한 말"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후로도 이 위원장의 험한 말은 이어졌다.
④윤상현 막말 파문
윤상현 의원 막말 파문도 파장이 컸다. 지난 2월 윤 의원이 취중에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김무성 대표를 언급하며 "죽여버리게, 다 죽여"라고 말한 녹음이 외부로 유출됐다.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 버리라"는 등의 표현은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당은 윤 의원의 거취를 며칠간 정하지 않다가 일주일 만에 공천 배제를 결정했다. 당 안팎에서 "대통령과 친한 윤상현 의원을 어떻게든 구하려고 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⑤대통령의 일방적 국회 비난
총선 국면에서 계속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비난'도 표를 잃게 했다는 평가가 많다. 작년 내내 국회를 비난했던 박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3·1절 기념사와 3월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도 국회만 비판했다. 총선을 닷새 앞둔 8일에는 전북 전주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20대 국회는 확 변모되는 국회가 되기를 기원하겠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19대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은 데에는 청와대 책임도 있는데 대통령은 아무 관계 없는 듯이 국회만 탓하는 건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⑥대표 역할 못한 당 대표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로서 이 같은 친박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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