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별명 강경 성향“민생·경제를 살리라”는 4·13 총선 민심을 외면하고 이명박·박근혜정부 ‘8년 적폐 청문회’
카드를 꺼내 든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과거 이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천 대표는 지난 2002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유일한 현역 의원으로, 이듬해인 2003년에는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당시 신기남·정동영 의원과 함께 ‘천신정’으로 불리며 강경론을 주도해 ‘탈레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천 대표의 ‘말 바꾸기’도 논란의 중심이었다. 노무현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던 2006년 7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천 대표는, FTA 체결에 반대해 원정시위를 계획하던 시민단체를 향해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국민 모두가 우려하는 원정시위 계획을 즉각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2007년 3월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던 당시 김근태 의원 등과 함께 국회의사당 건물 안팎에서 무려 25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며 한·미 FTA 체결 반대에 앞장서기도 했다. 천 대표는 2004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른바 4대 개혁법안 처리가 무산되자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는가 하면, 법무부 장관 시절에는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헌정 초유의 불구속 수사지휘권을 발동,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 파동을 일으켰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