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종묘장 건립'…수산분야 첫 외국자본 유치 성과
(진도=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국내 수산분야 최초의 외국자본 시설인 중국 장자도 그룹의 진도 수산물 수출단지 조성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진도군 군내면 나리 일대에 중국 ㈜대련 장자도 어업집단유한공사(이하 장자도)가 추진중인 해삼종묘 생산장이 이달 말 준공된다.
1단계 사업으로 추진된 종묘장은 건축면적 9천여㎡에 배양장과 육상수조(351개)를 갖췄으며 52억원이 투입됐다.
장자도그룹은 2단계로 오는 2016년까지 230억원을 들여 부화동과 사육동, 가공시설, 냉동창고 등을 갖추는 등 본격적인 수출단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 사업이 관심을 끄는 것은 외국 자본이 해삼 종묘를 생산, 우리 바다에서 기른 뒤 다시 중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장자도 그룹이 빌린 이른바 '밭'이 청정해역과 함께 서남해안에서 유일하게 냉수대(冷水帶)가 형성되는 진도 조도 대마도 앞바다인 셈이다.
장자도그룹은 이 종묘장에서 올해 말까지 종묘 1천500만미를 생산, 조도 해상에 뿌릴 계획이다.
지역어민들은 해삼 어장 관리, 육성, 채취 등을 하며 장자도그룹은 가공해 전량 본국(本國)으로 수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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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자본 건립하는 진도 '해삼종묘장'
- (진도=연합뉴스) 16일 전남도는 전남 진도군 군내면 나리 일대에 중국 ㈜대련 장자도 어업집단유한공사가 추진 중인 해삼종묘 생산장이 이달 말 준공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해삼 종묘장의 모습. 2014.6.16 << 지방기사참조, 전남도 >> pch80@yna.co.kr
전남도는 이 과정에서 지역 어민들의 소득은 최소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말린 해삼(乾蔘)은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고급 음식재료로 중국 내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독보적인 중국의 해삼 양식기술을 이전받는 것도 중국 자본 유치의 큰 이유 중 하나다.
전남도는 앞으로 해삼배양장에 수산 전문가를 파견, 해삼 종묘생산 등의 기술을 배울 계획이다.
국내산 해삼은 양식이 불가능하며 전적으로 자연산에만 의존하고 있다.
해삼은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수출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도 국내 생산 한계로 수출은 미미하다.
지난 2011년 170t을 수출, 1천3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지난해는 167t(1천985만달러)으로 줄었다
중국 최대 민영 수산어업그룹인 장자도 그룹은 지난 1958년 설립 이후 미국, 일본 등 외국 지사 17곳과 중국 내 16개성 260여 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삼 양식기술 국내 이전 프로그램 운영과 허가대상 품목을 해삼에 한정하는 등 국내 어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비책도 마련했다"며 "진도가 해삼 양식과 수출의 새로운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6/16 11: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