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01 03:00 | 수정 : 2016.07.01 08:48
전직 대통령 향해 무더기 욕설… 맞대응式 '朴대통령 비난'도 올려
익명성 뒤에 숨어 난장판 만들어… 해군 "이런 일 벌어져 난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한 제2연평해전 14주기인 지난 29일. 전사자(戰死者)들을 추모하기 위해 해군본부가 마련한 사이버 공간이 일부 네티즌의 막말과 조롱으로 얼룩졌다.
이날 오후 5시쯤 '제2연평해전 사이버 추모관'에 고(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자신을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라 소개한 네티즌은 "김대중 대통령이 무고한 장병들을 희생시키고 월드컵이나 보러 갔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욕설과 막말이 수십 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이 터진 2002년 당시 대통령이었고, 일베 회원들은 평소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북한 군사력을 무장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해 왔다.
이날 오후 5시쯤 '제2연평해전 사이버 추모관'에 고(故)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자신을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라 소개한 네티즌은 "김대중 대통령이 무고한 장병들을 희생시키고 월드컵이나 보러 갔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욕설과 막말이 수십 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이 터진 2002년 당시 대통령이었고, 일베 회원들은 평소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북한 군사력을 무장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해 왔다.

일베 회원들은 연평해전과 무관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도 많이 올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친노 진영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로 맞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연평해전이 뭔지 알긴 아나. 중국에서 유명한 해물파전으로 아는 게 아닌가" "연평해전 신경 쓸 시간에 세월호 진위 여부나 밝혀라"는 글을 올렸다.
양측의 막말 파동은 다른 추모객들이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글을 올리는 곳이니 비아냥 글이나 유가족분들 아프게 하는 글은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리자 수그러들었다.
해군이 운영하는 '제2연평해전 사이버 추모관'은 대형 포털에서 검색을 해도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이 같은 막말 싸움이 벌어진 것은 일베 커뮤니티에 일부 회원이 이 추모관으로 연결되는 인터넷주소와 함께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 글을 올리라고 선동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일베 사이트에 추모관 링크가 걸린 후, 막말 글이 순식간에 50여건으로 불어났다. 해군은 "전사한 장병들에 대한 추모글을 올리기 쉽도록 실명제를 실시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고 밝혔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평해전 추모관 같은 공적(公的)인 공간에 인터넷 군중(群衆) 심리를 선동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어린이·청소년 등 모두에게 열린 인터넷 공간의 특성상 일부에 국한됐던 혐오가 확대 재생산되고 네티켓과 시민의식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막말 파동은 다른 추모객들이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글을 올리는 곳이니 비아냥 글이나 유가족분들 아프게 하는 글은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리자 수그러들었다.
해군이 운영하는 '제2연평해전 사이버 추모관'은 대형 포털에서 검색을 해도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이 같은 막말 싸움이 벌어진 것은 일베 커뮤니티에 일부 회원이 이 추모관으로 연결되는 인터넷주소와 함께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 글을 올리라고 선동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일베 사이트에 추모관 링크가 걸린 후, 막말 글이 순식간에 50여건으로 불어났다. 해군은 "전사한 장병들에 대한 추모글을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평해전 추모관 같은 공적(公的)인 공간에 인터넷 군중(群衆) 심리를 선동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어린이·청소년 등 모두에게 열린 인터넷 공간의 특성상 일부에 국한됐던 혐오가 확대 재생산되고 네티켓과 시민의식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