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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종교성지들 '휘게' 자산으로 뜬다

화이트보스 2016. 7. 1. 15:00



남도 종교성지들 '휘게' 자산으로 뜬다
소박한 여행 큰 행복 '휘게'… 지자체, 관광상품 개발
남도, 힐링로드를 가다
입력시간 : 2016. 06.30. 00:00




호남지역 순교지 등 종교 성지들이 행복트렌드인 '휘게문화'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지역문화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포, 여수 등 전남지역 자치단체들도 인접 시ㆍ군의 종교유적과 벨트를 구축해 '신앙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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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ㆍ전남 종교 성지 현황

천주교

목포 산정동 성당

노안성당

나주성당

곡성성당

영광순교자기념성당

흑산도 성당

개신교

광주 양림동 선교사촌

여수 순교기념관

순천 선교유적지

신안 증도 문준경 기념관

영광 염산ㆍ야월교회

불교

영광백제 불교 도래지

원불교

영광 영산성지




자치단체와 각 종단이 선정한 주요 유적지는 △나주 순교자기념성당 △곡성 성당 △영광순교자기념성당 △광주 양림동 선교사촌 △여수ㆍ순천 손양원 목사 기념관 △신안 증도 문준경 기념관 △영광 염산ㆍ야월 교회 △영광 백제불교 도래지 △원불교 영광 영산성지 등 다양하다.

목포, 영광, 신안은 '남도성지순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호 공동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공동사업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3개 자치단체는 "기독교 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목포의 천주교 유적과 영광, 신안의 순교지를 묶어 새로운 지역자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도 성지순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순천은 기존 순천만 정원과 순천기독교역사박물관, 여수의 손양원 목사 순교 기념관, 고흥의 소록도 교회를 엮어 전남 동부권의 문화자산 구축 방안을 논의 중이다. 순천기독교역사박물관(순천 매산등)은 100여 년 전 선교사 73명이 찾아와 서양과 본격 교류하던 본거지였다.

전북도는 지난 2009년 전주~완주~익산~김제 등 4개 시군을 잇는 240㎞ 구간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개통했다. 이 길은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와 순교자 10여 명이 묻힌 천호성지(완주), 미륵사지 석탑(익산), 호남 최초로 1893년 설립한 서문교회(전주), 신라 사찰 송광사(완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북은 '아름다운 순례길'을 대표적인 걷기 코스로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들어 일상에서 소박한 행복을 느끼는 덴마크인의 생활방식인 휘게(hygee)문화와 맞물리면서 비 신자들의 발길도 부쩍 늘어 지역 활성화의 모델이 되고 있다. 정해박해(1827년)의 진원지인 곡성성당에는 부산 등 전국 순례객 4000명이 찾고 있으며, 나주성당도 매년 3000명 이상이 방문, 인근 기차마을과 나주 곰탕거리 활성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호남 100년 선교문화가 집적된 광주 양림지역도 미술관, 카페가 속속 들어서면서 광주의 대표적인 소박한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부산 성지순례단 일원으로 곡성 성당을 방문한 정태문씨는 "순교지를 통해 종교인으로서 신앙의 깊이를 더할 뿐 아니라, 가족들도 종교유적지에서 마음의 안식을 느낀다"며 "곡성성당에서 로컬푸드로 식사를 하고 인근 기차마을과 장미축제장을 볼 수 있어서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건상 기획취재본부장


휘게(hygge)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아늑한 시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뜻하는 덴마크어. 덴마크 사람들이 지향하는 여유롭고 소박한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세계 행복지수 1위 텐마크의 비결이 바로 휘게 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