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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억 들인 나주 광역자원화시설 부실시공 의혹
준공 2년 동안 툭하면 가동 중단…효율은 목표치 절반
市의
위탁운영사 재계약 예정에 의회 규명 우선 ‘제동’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건설된
광역자원화시설이 부실 시공 의혹을 받고 있다.
22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사업비 195억원이 투입된 고형화 연료(SRF·Solid
Refuse Fuel) 시설은 생활 쓰레기를 선별과 파쇄, 건조, 압축 과정을 거쳐 팔레트 형태의 고형화 물질을 만드는 곳으로 2014년 7월
준공 이후 시공을 맡았던 업체가 위탁 운영해오고 있다. 생활쓰레기를 재활용해 생산한 폐기물 고형화 연료는 집단에너지 열 병합 발전시설의 연료로
사용된다.
문제는 준공된 이후 2년 동안 잦은 기계설비 부조화로 툭하면 가동이 중단되면서 효율이 설계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중대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잦은 고장으로 인해 1일 처리용량이 130t에 달하지만, 현재 반입되는 50∼60t 처리도 버거운
실정이다.
지난 8월에는 설비기계 고장으로 전처리시설 폐기물 투입구에 나주·화순지역에서 수거된 생활쓰레기 1천여t이 쌓이자 나주시가
혁신도시로의 악취 유입을 우려해 공산면 쓰레기 위생매립장으로 폐기물을 반출하는 소동까지 빚어진 바 있다.
이로 인해 나주시가 지난
2년 동안 ‘시설 하자 발생’에 대한 조치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나주시와 한국환경공단측이 시설 설비 고장과
부조화에 대한 지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으며, 시설 주변에 식재된 조경수 고사목에 대해서만 조치할 것을 위탁운영자인 A사에 통보한 것으로 만
확인됐다.
특히 시설 시공과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A사가 부실 시공 문제에도 불구하고 재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달 12일 재선정
되기도 했다.
나주시의회는 애초 설계처리 능력에도 못 미치게 시공한 사업자가 위탁운영자로 재선정된 것도 문제이고 ‘시설 하자’
규명을 먼저 한 뒤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계약체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공단 측이 1년에
두 차례 성능 검증을 하도록 돼 있는데 그동안 공단 측으로부터 특별히 시설 하자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해 성능 점검이 뒤늦게 이뤄지게 됐다”면서
“해당 업체의 하자 개선 여부를 본 뒤 시의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가동해 최종 재계약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나주/정도혁 기자 vsteel@@namdonews.com <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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