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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 최경운 기자 기사 인쇄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스크랩 글꼴 선택 글자 크게 글자 작게 100자평50페이스북30트위

화이트보스 2016. 12. 27. 12:08


최순실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

입력 : 2016.12.27 03:03

[구치소 청문회-최순실] 
세월호 당일 행적 묻자… 최씨, 비꼬듯 "어제 일도 기억 안나는데"

"태블릿PC 몰라, 난 노트북 사용" "우병우 장모도 모른다"…
안종범도 모른다고 잡아떼다가 "가까운 사이 아니란 뜻" 말바꿔
독일에 8000억 차명재산 의혹엔 "한푼도 없다, 있으면 몰수하라"

최순실씨는 26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은 국회 국정조사특위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국정 농단 혐의 대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거나 "모른다" "답변할 수 없다"며 피해갔다. 그러나 최씨는 "국민께 여러 가지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며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최씨는 이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당신이 내고 박근혜 대통령이 전경련에서 출연금을 걷는 아이디어를 냈느냐'고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묻자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고 했다. 최씨는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여러 사안에서 공모 관계로 기소됐는데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김성태(오른쪽)위원장과 황영철(왼쪽) 위원이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최순실씨를 만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김성태(오른쪽)위원장과 황영철(왼쪽) 위원이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최순실씨를 만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씨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미르·K스포츠재단 부분이 박 대통령 아이디어라고 검찰에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거듭 묻자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아이디어'라고 하는 부분이 정호성 비서관에 의해 (진술) 돼 있어 그렇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신과 공모해 기업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거둔 혐의를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가 나중에 "안다 모른다 차원이 아니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한 문서 파일 등이 담긴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고 했다. 최씨는 "나는 노트북을 사용한다"며 "2012년에 태블릿PC를 한 번 봤고, 그다음부터 사용하지 않았고 사용할 줄 모른다"고 했다.

최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해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2014년 4월 16 일 일이 어떻게 기억나겠느냐"고 했다. 최씨는 자신이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에 삼성전자가 작년 8월부터 80억원가량을 송금하는 등 200억원가량 지원을 약속하는 계약을 맺은 혐의도 부인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최씨는 '삼성에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그럼 왜 삼성이 돈을 줬겠느냐'고 하자 '공소장을 보라'는 식으로 답변했다"고 했다. 삼성에서 16억원을 지원받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모(최순실) 지시로 세웠다"고 진술한 데 대해선 "(그 문제는) 검찰에서 답변했다"고 했다.

최씨는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하거나 부정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최씨는 '매주 일요일 청와대에 들어가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다는 증언이 있다'는 물음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씨가 청와대에 오면 돌아갈 때 김밥을 싸달라고 했다는 전직 청와대 조리장 증언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최씨는 독일에 8000억원대 차명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독일에 재산이 정말 없느냐'고 의원들이 거듭 묻자 "한 푼도 없다"고 했다. 의원들이 '만약 8000억원이 발견되면 국가에서 몰수해도 되겠느냐'고 하자 "있으면 몰수하라"고 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씨가 전 남편인 정윤회씨와 1992년 독일에 '유베리'란 회사를 설립했다"며 "하지만 최씨는 이 회사에 대해서도 '모르는 회사'라고 딱 잡아뗐다"고 했다.

야당 일각에선 최씨가 지난 6월 미국 군수회사 록히드마틴 회장과 만나는 등 무기 도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최씨는 이날 '록히드마틴을 아느냐'는 의원들 질문에 "황당하다. 뭐 하는 회사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최씨는 '김영재 의원에서 160회에 걸쳐 7200만원어치 정도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느냐'는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최씨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을 아느냐는 질문에도 "모른다"고 했다. 최씨의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씨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와 같이 김 회장과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증언했었다. 최씨는 또 차씨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최씨에게 추천하고, 최씨가 다시 이들을 대통령에게 소개해 임명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7/20161227002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