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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4선 주승용, 안철수가 민 김성식 꺾고 원내대표 당선

화이트보스 2016. 12. 30. 11:20


안철수 흔들… 국민의黨, 반기문을 마음에 두나

입력 : 2016.12.30 03:02

[주승용 23표 : 12표 김성식]

호남 4선 주승용, 안철수가 민 김성식 꺾고 원내대표 당선

朱 "친박·친문 빼고 힘 합쳐야"
호남의원들 "安, 유일후보 아니다"
지역서 지지율 계속 떨어지자 예전만큼 안철수 권위 인정 안해

주승용(전남 여수을·4선) 의원이 29일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안철수 의원의 최측근 김성식(서울 관악갑·재선) 의원을 2배 가까운 표 차이로 꺾었다. 당 안팎에서는 대선 주자로서 안 의원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호남 의원들 사이에선 "안 의원이 우리 당의 유일한 대선 주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결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여러 후보가 제3지대에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말이 나왔다.

◇주승용 "非朴·非文과 대화해야"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주승용(왼쪽), 조배숙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주승용(왼쪽), 조배숙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당 의원 35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주 신임 원내대표는 23표를, 안철수 의원의 최측근인 김성식 의원은 12표를 얻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당 의원 35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주 원내대표는 23표를 얻었다. 김 의원은 12표였다. 이번 경선을 통해 국민의당은 '대선 주자 안철수'보다 지역 기반인 호남과 집권 가능성 확장 쪽에 무게추가 실리게 됐다. 당의 주도권이 안 의원에서 호남 출신 의원들로 넘어가면서 여야(與野)의 비문(非文)·비박(非朴)과 연대해 제3지대를 통한 중도 개혁 단일 후보를 세우는 과정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연대의 고리가 될 수 있는 개헌(改憲) 당론을 주도한 것도 호남 의원들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비문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을 나온 비박계 중심의 개혁보수신당과도 폭넓게 대화하며 연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합리적인 개혁 의지를 가진 모든 대선 주자에게 열려 있는 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3지대를 통해 국론 분열 없이 대다수 국민이 안심하고 따를 수 있는 한 명의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서 당선시킨 사람들은 다음 정권에 욕심을 내선 안 되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물론 개혁보수신당도 대선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했던 안철수 의원의 발언과는 궤가 다른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해서는 "속도감 있게 개헌을 추진하고 대선 때까지 상설 국회를 하자"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설도 나왔다. 장병완(광주 동남갑·3선)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우리가 울타리를 열면 반 총장이 우리 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반 총장을 비롯한 여러 후보가 제3지대에서 크게 경쟁하는 판을 만들면 된다"고 했다. 유성엽(전북 정읍고창·3선) 의원은 "우리 당의 대선 주자가 안철수 의원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의원이 여럿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호남 지역 기반부터 확실히"

전남·북, 광주 의원들은 이번 경선에서 안 의원과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율이 호남에서 계속 떨어지는 상황을 염려해 조직적으로 주 원내대표를 지원했다. 국민의당 지역구 의원 25명 중 23명이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안 의원은 자신과 가까운 비례대표 의원들은 물론 호남 의원들을 대상으로도 김성식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택해 달라며 적극 지원에 나섰지만 효과가 없었다. 광주의 한 중진 의원은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 안철수 '사당(私黨)화'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컸다"고 했다.

안 의원과 가까운 한 비례대표 의원은 "호남 지지율이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예전만큼 안 의원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 달 열릴 당대표 경선에 나선 전(前) 원내대표 박지원(전남 목포·4선) 의원도 다소 타격을 입게 됐다. 당의 '투톱'인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호남 의원이 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던 박 의원은 주 원내대표보다 김 의원 당선에 기대를 걸었다.


[인물 정보]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누구?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30/20161230002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