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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성… '다국적 암살단' 쿠알라룸푸르=최규민

화이트보스 2017. 2. 17. 10:42


인도네시아 여성… '다국적 암살단'

입력 : 2017.02.17 03:15 | 수정 : 2017.02.17 08:15

베트남 국적 'LOL티셔츠' 이어 여성 용의자 1명 추가로 체포
현지 소식통 "김정남 암살은 막후에서 누군가 기획한 작전"
말레이시아 "北에 시신 넘길것"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16일 공범으로 추정되는 20대 인도네시아 여성을 추가로 체포했다. 전날인 15일 체포한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을 포함해 체포된 용의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오전 2시 무렵 범행 두 번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전날 검거된 베트남 여성과 함께 공항 CCTV에 찍힌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다. 경찰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여권 소지자인 이 여성은 1992년 인도네시아 세랑에서 출생했으며, 여권상 이름은 시티 아이샤(Siti Aishah)다. 경찰은 "체포 당시 이 여성은 혼자 있었다"고 밝혔다. 검거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체포된 ‘노란 티셔츠’ 김정남 암살 사건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여성(빨간 점선 안)이 16일 말레이시아 세팡 지역 경찰서에서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이 여성은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체포된 ‘노란 티셔츠’ - 김정남 암살 사건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여성(빨간 점선 안)이 16일 말레이시아 세팡 지역 경찰서에서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이 여성은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중국 CCTV
경찰은 15일 이 여성의 남자 친구인 말레이시아인 자영업자(26)를 조사한 뒤 그의 진술을 바탕으로 두 번째 용의자를 체포했다. 당초 이 남성이 세 번째 용의자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단순 참고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도주한 네 명의 남성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 중이다.

암살과 관련된 주요 용의자 두 명이 각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이 살인 청부를 받은 동남아 현지 암살단에 의해 저질러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 정리 표

현지 신문인 동방일보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여성 두 명과 도주 중인 남성 네 명 모두 특정 국가 정보기관에 소속된 요원이 아니라 살인 청부를 받은 암살단"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전문적인 암살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평소에는 일반인처럼 생활하다가 일단 지령을 받으면 모여 임무를 수행하는 청부업자들로, 이번 일을 위해 개별 구성원들이 일시적으로 모여 만들어진 암살단이라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직접 조직원을 보내지 않고, 현지에서 청부업자를 고용해 김정남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 소식통은 "이런 종류의 암살 작전은 이를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인물이나 기관이 있어야 성사될 수 있다"며 "막후에서 누가 암살을 지시했는지는 용의자 6명이 모두 체포돼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16일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여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아흐마디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모든 수사와 검사를 마친 뒤 관련 절차를 밟아 시신을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7/20170217002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