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남해안 '사막화' 급속 확산…"어족자원 고갈"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남해안에도 바다의 사막화라고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5일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추진위원회(이하 박람회 사추위)에 따르면 1992년 제주 해역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갯녹음 현상이 보고된 이후 경북 연안에 이어 최근 전남 남해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바다 사막화가 진행되면 대형 해조류가 붙어 살 환경을 잃게 되면서 전복이나 소라 등의 먹이 부족과 안정된 서식공간 상실 등으로 2차 소비자인 어류의 서식장과 산란장도 사라지게 돼 수산자원의 고갈을 불러오게 된다.
전국적으로 여의도 면적의 57배에 달하는 갯녹음 지역이 여수 앞바다를 비롯해 남해에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남 연안 면적의 23%인 942㏊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여수 연안 바닷속을 들여다본 잠수사 등에 따르면 여수시 오천동 등 바다 수심 10여m 아래에는 성게와 불가사리만 보일 뿐 해조류를 찾아볼 수 없고 바위들이 하얗게 드러나는 등 바다 사막화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말미암아 어족자원이 고갈돼 어민들의 어업 손실 등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적 피해액도 7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에 이어 전국 2위 규모인 여수수협 위판고는 2011년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4년 만에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어민들은 추산하고 있다.
김영현 박람회 사추위 공동위원장은 "바닷물의 수소이온농도(pH)가 8.2이면 정상으로 보는데 최근 측정한 광양만권에서는 평균 8.03 pH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 수치가 0.1만 떨어져도 바다 사막화 현상이 많이 진행되는데 현재 광양만권도 심각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람회 사추위는 박람회 정신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에 기초한 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바다사막화 방지사업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람회 사추위는 바다사막화 방지 협약 기구를 국제연합(UN)에 설치해 그 사무국을 여수박람회장 안에 두는 것을 목표로 시민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박람회 사추위는 광양만권의 바다 사막화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광양만권과 인근 남해안에 25기가 넘는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 문제 개선, 광양만권과 여수산단 등에서 바다로 방류하는 오염물질 차단, 대형 선박의 평행수 광양만 방류 제한, 섬진강 하구 등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의 유지 수량 복원, 인공어초의 재질과 성분 등 분석 투입, 가두리 양식장의 3년 단위 이동과 바다 청소, 해양 쓰레기 수거 대책 마련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박람회 사추위는 오는 26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다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11월 25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바다 사막화 현황과 방지를 위한 국회 1차 토론회'를 열어 정책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해양 산성화와 해수 온도 상승을 저지하는 해양기후변화 저지 및 해양기후재난 경감활동을 전개하고 바다사막화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학술연구와 모니터링을 벌이는 '바다사막화방지 포럼'을 구성할 방침이다.
박람회 사추위 관계자는 "바다 사막화를 유발하는 일부 해양 환경만 개선해도 '깨끗한 바다, 숨쉬는 연안'을 구축하는 데 60% 이상 일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남해안의 바다 사막화를 방지하는 노력과 연계해 유엔 바다사막화 방지 협약기구 사무국 유치 운동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kj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25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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