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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조작 폭로' 나주 생활폐기물 연료공장 재시험·감사 착수

화이트보스 2017. 3. 22. 14:33


성능조작 폭로' 나주 생활폐기물 연료공장 재시험·감사 착수

이창우 기자  |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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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3-19 09: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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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9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 '가연성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MBT)'에 대한 성능 재검증 시험이 오는 27일께 추진된다. 이 시설은 '자원순환형 에너지도시' 조성을 목표로 지난 2014년 7월 준공됐지만 잦은 기계설비 부조화로 툭하면 가동이 중단되면서 효율이 설계목표의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등 중대 결함이 발생되고 있다. 사진은 작년 12월 시설 고장으로 처리되지 못한 쓰레기가 투입구 입구에 가득 쌓여 있는 모습. 2017.03.19 (사진=뉴시스DB) lcw@newsis.com
나주시 3월말까지 성능 재시험 후 하자보수 마무리
준공 전 시험운전 조작 의혹 자체감사 착수…수사의뢰도 검토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가 혁신도시 내 '가연성 생할폐기물 전처리시설(MTB)' 정상화를 위해 대대적인 검증에 나섰다. 

이 시설은 나주와 화순에서 발생되는 생활쓰레기를 선별·가공해 혁신도시 열병합발전소에 쓰일 연료(SRF·Solid Refuse Fuel) 생산을 위해 준공했지만 성능 미달로 3년째 말썽을 빚고 있다. 

19일 나주시에 따르면 부실시공과 성능조작 의혹 규명을 위한 성능 재검증 추진과 자체 감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조치는 한국환경공단이 '성능 합격인증'을 거쳐 2014년 11월 나주시로 시설물을 최종 이관했지만 3년 동안 잦은 하자 발생으로 정상가동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시설물 위탁운영업체인 A사에서 최근 해고된 직원들이 준공 당시 이뤄진 '시험운전 성능 조작 폭로'까지 불거지면서 나주시가 진실 규명에 착수했다. 

이들 직원들은 "나주시로 시설물을 이관하기 위해 이뤄진 성능시험 운전 당시 1시간당 10t씩 총 13시간 동안 폐기물을 투입해야 하는데 계근대와 크레인 작동 횟수 조작을 통해 실제는 1시간 당 8t 정도만 투입하는 방법으로 합격 처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나주시는 폭로 내용이 사실일 경우 사법기관에 공식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오는 27일께 성능 재검증이 이뤄질 이 시설 건립에는 총 사업비 195억원이 투입됐다. 사업비의 50%는 자원순환형 도시조성 협약에 따라 나주시와 화순군이 각각 6대4로 부담했다. 

2014년 7월 시험가동을 거쳐 준공된 이 시설은 이후 잦은 기계설비 부조화로 효율이 설계 목표의 반 토막에도 못 미치는 등 중대 하자가 발생되고 있다. 

1일 130t의 생활쓰레기를 펠릿형태의 고형연료로 자원화해야 하지만 설비기계의 성능 미달로 50t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날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쓰레기가 시설 입구에 정체돼 쌓이면서 발생된 악취는 인근 혁신도시 입주민들의 집단 민원 대상이 된 바 있다. 

현재 시설 운영은 나주시와 위탁운영 계약을 맺은 시설 시공사인 A사가 연간 20억원에 맡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 발생으로 나주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제조사 등과 합동으로 기기별 가동 실태와 시설물 전반에 대한 운영 실태를 점검 중에 있다. 

나주시는 한국환경공단의 시설점검과 시공·운영사인 A사의 시설 개선 작업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공인기관을 통해 '성능 재시험'을 마치고 이달 말까지 하자보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성능 재시험은 철저한 검증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시의원이 포함된 하자검증위원회 위원과 지역주민 대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공인기관의 시험 인증 결과를 믿고 시설물을 이관받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하자검증위원회와 자체 감사인력을 통해 잘못된 점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시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c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