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도만큼 중요한 것이 비호감도다. 중앙일보는 지난 4~5일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상대로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는 누구냐’고 질문해 비호감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8%로 1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8.1%로 2위를 차지했다.
정의당·민주당 지지자, 홍에 반감
다른 후보들의 비호감도는 한 자릿수였다. 무소속 김종인(5.7%), 국민의당 안철수(4.6%), 정의당 심상정(2.4%), 바른정단 유승민(2.3%) 후보 등이다.
홍 후보에 대해 가장 큰 비호감도를 보인 곳은 호남과 수도권 지역이었다. 호남에서는 과반인 58.1%가 비호감이라고 답했고, 서울에서도 42.2%가 같은 대답을 했다. 홍 후보는 현직 경남지사다. 하지만 부산·경남에서도 10명 중 네 명꼴(38.7%)로 “홍준표 후보에게는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자의 68.2%, 민주당 지지자의 57.7%가 비호감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자유한국당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37.6%, 대전·충청 지역에서 33.2%의 비호감도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적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고향’인 부산·경남에서도 31.8%가 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노인층에서의 지지세가 약하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 문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도 60대 이상에서 높은 비호감도를 보였다. 60대 이상의 44.8%, 50대의 34.3%가 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40대의 56.5%, 30대의 47.8%가 투표 불가 의사를 밝혀 반대 양상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의 비호감도(4.6%)는 문재인 후보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안 후보는 제주(17.8%)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 자릿수 비호감도를 기록했다. 문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았던 대구·경북에서 안 후보의 비호감도는 2.8%였고, 문 후보의 비호감도가 가장 낮은 호남(14.7%) 지역에서도 안 후보의 비호감도는 1.3%로 후보들 중 최저 수준이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