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정치, 외교.

정말 나라도 아니다

화이트보스 2017. 9. 20. 11:14


  1. 정말 나라도 아니다
    두 사람이 사막을 걷고 있다. 한 사람은 물통을 갖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권총을 갖고 있다. 권총을 가진 자는 다른 사람을 쏴 죽이고 물통을 뺏을 건지 아니면 협박해 뺏을 건지를 생각 중이다. 그런데 물통을 가진 사람은 '물 한 컵 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가 한국이고 북한인지 다 알 것이다. 국방 과학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했던 분이 한숨을 쉬며 했던 비유다.주주총회가 열렸다. 한 사람이 손을 들고 회사 문제에 대해 뭐라고 한다. 그러자 대주주들이 서로 묻는다. "저 사람 주식 몇 % 갖고 있어?" 그중 누가 답한다. "주식도 없어. 근데 말은 많아." 동북아 핵 정치는 핵을 가졌거나 그에 못지않은 파워를 가진 나라들 간의 게임이다. 한국은 그 게임에 주식 한 주도 없이 '운전석에 앉는다'고 하는 나라다. 주식은 한 주도 없으면서 대주주들과는 다 척을 졌다. 미국하고 이상하고, 일본하고 멀어졌고, 중국하고 틀어졌다. 북한이란 새 주주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1991년 이전에는 한국에 핵(미군 전술핵)이 있었고 북에 핵이 없었다. 그게 한국에 핵이 없고 북에 핵이 있는 걸로 뒤바뀌었다. 국제정치 역사에 이런 역전은 없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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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8-24
    '그 박근혜'는 어디로 갔는가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黜黨)을 논의한다는 뉴스가 나온 날 한 분이 "박 전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왔다. 그는 친척 한 사람이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일했다고 한다. 인연이라고 할 것은 아니라고 해도 그래도 나름대로 관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봐왔다고 한다. 지지자까..
  3. 2017-08-10
    文 대통령 임기 중 안보 사변 일어날 것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보기관은 김정은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판단했다 한다. 레드 라인을 넘었고 물이 목 위까지 차올랐다. 이제 미·북은 지난 20여년간처럼 어정쩡하게 더는 갈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결말이 날 수밖에 없다..
  4. 2017-07-27
    충격 실험 매일 당하기
    대통령 선거 한 번 하고서 이렇게 각종 대형 실험을 짧은 기간에 연이어 당해보기는 처음 같다. '비정규직 제로'는 공공 기관부터 시작해 민간 기업으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비정규직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원인은 그대로 두고 결과를 없애라는 것은 정책 이론에는 없다. 감당할 수 없던 기업들이 몇 달 사이에..
  5. 2017-07-13
    작전명 에버-레디(Ever-ready)를 아십니까
    에버-레디(Ever-ready)는 6·25전쟁 중이던 1953년 5월 유엔군사령부가 극비리에 수립한 작전 계획이다. 중공군 격파 작전이 아니다. 대한민국 이승만 정부를 붕괴시키고 이 대통령을 감금하는 작전이다. 이승만의 피눈물 나는 대미(對美) 투쟁과 파국 직전의 한·미 갈등 끝에 미국은 이승만을 제거하..
  6. 2017-06-29
    대통령의 엉터리 脫원전 연설, 나라가 답답하다
    기억을 되살려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탈(脫)원전을 처음으로 본격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한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하루 이틀 뉴스로 나왔다가 사라졌고 문 대통령이 그해 대선에 낙선하면서 탈원전 얘기도 없어졌다. 그러다 문 대통령이 다시 탈..
  7. 2017-06-15
    청와대 5년 전세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축소하겠다고 하자 총무비서관이 "청와대에서 5년 전세 산다고 생각하시라"고 했다 한다. 주인이 아닌 세(貰) 사는 사람 심정으로 각종 경비를 아껴 쓰자는 소리였지만 듣고 보니 청와대 예산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청와대 주인이 아..
양상훈주필

1984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경제부·주간조선부·정치부·스포츠레저부를 두루 거쳤고, 정치부장·워싱턴지국장·부국장·편집국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조선일보 논설위원실 논설주간, 2017년부터 주필로 '양상훈 칼럼'을 집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