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타임스 매거진’ ‘엘르’ 등에 기사를 써 온 저자는 자신과 아들이 겪은 이상 증세가 GMO 옥수수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임을 알게 되면서 GMO의 실체를 파헤치는 여정을 시작한다. 저자는 조사를 통해 박테리아 ‘Bt’의 유전자가 옥수수에 삽입돼 GMO 유전자가 만들어졌음을 확인한다. ‘Bt’가 나방, 벌, 개미, 파리 같은 벌레의 살충 작용을 하는 단백질을 생산하는 박테리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Bt의 DNA를 가진 곡물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고 저자가 겪은 것과 같은 위험한 면역 이상 반응을 가져올 수 있단 점이다. GMO가 인간과 동식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도 저자가 주목하는 위험스러운 측면이다.
묵직한 내용이지만 가족의 체험과 개인의 여행길과 함께 전개돼 서정적인 감동도 준다. 저자는 미국 메인주의 사과 전문가 존 벙커를 인용해 GMO 추적기를 마친다. “우리가 지금까지 했던 일에 대해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