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바나나
바나나가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는
195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바나나 품종은 카벤디시(Cavendish)다. 대략 전 세계 바나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카벤디시 바나나는 영국의 윌리엄 카벤디시 공작의 이름을 딴 것이다. 카벤디시 공작은 1834년 모리셔스에서 보내온 바나나를 정원사에게 맡겨 기르게 했고, 정원사는 온실에서 이 바나나를 기른 뒤 다시 세계 곳곳으로 보냈다.
이 카벤디시가 널리 재배되기 전에는 그로스 미셸(Gros Michel)이란 바나나가 널리 재배됐다. 그런데 푸사리움(Fusarium)이란 곰팡이가 바나나에 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바나나의 뿌리를 공격, 썩게 하는 이 병은 파나마에서 100여 년 전 처음 발견돼 파나마병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병은 파나마에서 인근 국가로 번지면서 그로스 미셸 품종은 점차 사라졌고, 카벤디시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카벤디시도 영원할 수는 없었다. 파마나 병을 일으키는 푸사리움의 변종 TR4(Tropical Race 4)의 공격에는 당해낼 수 없었다. TR4는 1990년대에 대만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호주는 물론 파키스탄, 레바논, 요르단, 오만, 모잠비크 등 중동·동아프리카로 퍼져나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이 TR4 탓에 2012년 전 세계 바나나 생산량은 전년도보다 3.8% 감소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TR4에 대응할 수 있는 새 품종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5~10년 후에는 전 세계의 식탁에서 바나나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나나 위기의 원인은
바나나 위기의 원인은
바나나를 공격하는 푸사리움 곰팡이는 포자를 만드는데, 이 포자를 통해 번져 나가기도 하고 나무껍질 등에 균사가 붙어 퍼지기도 한다. 이 곰팡이가 감염된 바나나 나무 중에서도 일부는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농부들은 감염되었는지 모르고 계속 심는데, 그러다가 일순간 곰팡이가 빠르게 번지게 된다.
이 곰팡이는 바나나가 아닌 다른 잡초에도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붙어있을 수 있다. 바나나를 베어내고 다시 심어도 곧잘 재발하는 이유다.
곰팡이 포자는 땅속에서 30년까지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데, 숙주인 바나나의 뿌리가 근처로 뻗어오면 잠에서 깨어난 포자가 발아해 뿌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곰팡이를 죽이는 살균제(fungicide)나 다른 화학물질을 처리해도 효과가 없어 카벤디시 바나나를 공격하는 곰팡이는 세계 곳곳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아일랜드 대기근과 감자
[출처: 중앙일보] 바나나가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는
[출처: 중앙일보] 바나나가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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