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양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는 22일 고부가가치 소형 해조류를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다단식 수조를 활용해 양식할 수 있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일명 '거꾸로 양식'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일정한 크기의 수조 바닥면에 포자를 부착하거나 고정시킨 다음 이를 뒤집어서 부착된 해조류가 중력방향으로 향하도록 해 양식하는 방법이다.
부착된 해조류에는 분무 장치를 통해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 해조류 몸체가 젖을 수 있도록 해 바닷물에 담가 놓지 않더라도 성장에 필요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하면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셈이다.
또 빛은 자연광, 인공광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인공광의 경우 빛의 파장을 조절해 각각의 해조류 특색에 맞는 빛의 공급이 가능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 사육 환경을 조절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실내 공기만을 조절해도 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양식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낮은 생산원가도 장점 중 하나다.
또 소형 해조류는 다 자라도 20㎝에 불과해 수조 한 단의 높이를 50㎝ 정도만 유지해도 가능하며 실내에서 양식할 경우 수조에 물이 거의 잠기지 않아 가볍기 때문에 적은 설치비용으로도 많은 단의 양식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전남해조류연구센터 관계자는 "거꾸로 양식이 실용화되면 고비용 육상양식을 대체할 새 기술로 해양오염과 재해방지, 토지이용 제약을 한 꺼번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도심 한 가운데서도 신선 해조류를 바로 길러 식탁에 올릴 수 있는 '해조 웰빙시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해조류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은 그동안 경제적 측면에서 김과 미역, 다시마 등 대형 해조류의 유전자 보존과 개발, 해조류 종묘은행 등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소형 해조류 양식은 산업성은 있지만, 시설단가 대비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다.
소형 해조류의 일종인 뜸부기의 경우 1㎏에 7만∼8만원에 거래되고 풀가사리나 불등풀가사리, 석묵 등은 없어서 못 파는 귀한 해조류로 떠오르면서 양식기술에 대한 집중 연구가 이뤄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