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최근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잇따라 폐기물 처리업체 투자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폐기물 처리 사업이 경기 변동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이라는 점이 PEF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국내 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는 폐기물 수거 및 소각업체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 지분 100%를 4000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 뒤늦게 국내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도 이 회사 인수를 위해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결과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워 졌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외국계 투자회사 JP모간에셋매니지먼트가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폐기물 소각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EMK는 지난해 말 기준 경기 안산의 비노텍, 전북 익산의 이엠케이승경 등 6개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호주계 PEF 운용사 맥쿼리캐피탈코리아도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업체 리클린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주무관청인 송파구청의 최종 승인을 남겨 둔 상태로 이르면 이달 내에 계약 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리클린은 서울시 송파구로부터 수집한 음식물류 폐기물을 재활용해 사료 원료 등으로 만드는 회사다. 맥쿼리는 지난해 설립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 엠이천과의 시너지를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환경관리주식회사(옛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인수한 PEF 운용사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도 추가적으로 건축물 폐기물이나 소각장&매립장 운영 사업 등의 신규 사업을 위해 새로운 인수 대상을 물색 중이다.
이처럼 PEF들이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는 것은 사업 안정성이라는 매력에 더해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추가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PEF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 처리업은 경기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일정한 수요가 보장되기 때문에 꾸준한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며 “또 사업 관할 지자체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추가적인 투자 기회를 늘려갈 수 있는 것도 PEF들이 폐기물 업체 투자에 앞다퉈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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