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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놀란 민주당원 '베스트 댓글 만들기' 작전

화이트보스 2018. 4. 14. 19:46



네이버도 놀란 민주당원 '베스트 댓글 만들기' 작전


입력 : 2018.04.14 15:18 | 수정 : 2018.04.14 18:04

네이버 댓글 공감 조작, 범인 잡고보니 민주당원
“보수 진영에서 벌인 것처럼 가장해.”
614개 아이디로 공감 클릭 ‘매크로’ 폭탄
네이버 관계자 “방지 기술, 뚫은 매크로 궁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성 댓글에 다량으로 ‘공감’을 클릭 해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조사에서 “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했는데 보수 진영에서 벌인 일처럼 가장해서 테스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크로(Macro)란 한꺼번에 여러 댓글이나 추천을 자동으로 올리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래픽=김성규 기자
◇ 경찰, 댓글 공감수 조작한 일당 3명 구속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대형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실린 기사 댓글의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김모(48)씨 등 3명을 최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올해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특정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정부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 관련 내용이 담긴 기사에 달린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등 2개의 댓글에 614개의 포털 ID를 활용해 공감 클릭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댓글은 공감수가 4만건을 넘으면서 ‘베스트 댓글’로 최상위에 노출되게 됐다.

댓글 공감 조작으로 의심되는 기사의 댓글 /네이버뉴스 캡처
같은 회사 동료이자 경제민주화 관련 포털 카페 운영진으로 활동해온 이들은 경기도 파주의 회사 사무실에서 범행을 모의·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찰은 3명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주기적으로 당비를 납부해온 '권리당원'으로 확인했다. 피의자 중 김씨는 "2016년부터 매달 1000원씩 당비를 납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2개의 댓글에 공감 클릭이 4만여개씩 이뤄졌는데 각 댓글에 614개의 공감 클릭이 된 것"이라며 "ID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과 이메일 등으로 카페 회원들에게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이 부분도 검증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털업체 네이버는 뉴스 댓글이 조작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진상을 밝혀달라'며 1월 19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조선일보DB
◇ ‘창과 방패’ 네이버도 놀란 매크로

범인들이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광고·홍보용으로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비밀리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정치 집단이 여론을 조작하는데 많이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웹브라우저 매크로 프로그램의 가격은 약 50만~1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월 임대 형태로 ‘구독형 서비스’로 진화한 상태다. 다만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매크로는 개조나 개발이 필요해 ‘부르는게 값’이다.

전문가들은 매크로 사용과 관련해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업체는 매크로를 막기 위해 다양한 보안정책(방패)을 마련해둔 상태다. 하지만 매크로 개발자들은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치밀한 매크로(창) 기법을 고도화하고 있다.

캡차가 실행 중인 네이버 포털 로그인 페이지 모습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댓글 작성 매크로 방지를 위해 1개 아이디가 24시간 동안 작성할 수 있는 댓글의 수를 20개로 제한했다. 만약 댓글 100개를 쓰고 싶다면 5개의 아이디가 필요하다. 또 네이버는 1초에 수십개의 글을 작성하는 매크로를 막기 위해 댓글을 작성한 뒤 또다시 댓글을 쓰기위해서는 10초가 지나야 가능토록 했다. 만약 100개의 댓글을 쓴다면 아무리 빨라도 1000초(16분40초)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네이버는 동일한 내용의 댓글이 반복적으로 등록될 경우 캡차(CAPTCHA)가 실행되도록 했다. 캡차는 어떠한 사용자가 실제 사람인지 컴퓨터 프로그램인지를 구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다. 글자와 그림으로 쓰여진 문자를 입력해야 다시 작업을 할 수 있다. 만약 매크로가 돌고 있다면, 캡차에서 작업이 멈추게 된다.

한 포털 블로그에서 판매 중인 웹브라우저 매크로 제작툴의 모습 /블로그 캡처
공감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아이디 1개당 특정 댓글에 달수 있는 공감은 로그인을 하고 한 번씩만 할 수 있다. 또 네이버는 동일한 IP와 브라우저에서 반복적으로 로그인, 로그아웃을 반복할 경우 캡차가 표시되게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600개 공감은 결국 600개 아이디를 보유한 것이고, 여기에 캡차를 포함한 매크로 방지 기술을 뚫고 공감수를 늘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고 놀랍고 궁금하다”며 “매크로라는 말이 100%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된건지, 일부 사람이 수동으로 작업한건지 알 수가 없는 상태, (피의자들의) 구체적인 방식은 경찰의 수사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는 ‘뉴스에 나온 내용처럼 공감 조작을 하기 위해서는 수백개의 아이디와 함께, 아이디를 만드는데 수백개의 휴대폰 번호 등의 인증 정보가 필요하고, 결 국 피의자들에게 이러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의 실명인증 수단이 미비했던 때 만들어진 아이디, 이미 사망한 사람의 휴면 계정, 해킹 사태 등으로 유출된 패스워드 등이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아이디와 IP 우회, 변경을 통할 경우 네이버 측에서도 이상 여부를 쉽게 감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4/2018041400982.html